현대와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양팀이 모두 12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며 모처럼 활발한 타격전을 펼쳤으나 9회까지승부를가리지못하고 6-6으로 비겼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경기는 9회말 현대 공격이 끝난 순간 전광판의시계는밤 10시16분을 가르켜 또다시 `4시간 경기 제한’ 규정에 걸렸고 결국 연장전을 벌이지 못한채 무승부로 기록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2승3무2패를 기록한 양팀이 8차전과 9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다면 올 한국시리즈는 초유의 10차전까지 벌어지게 됐다.
한편, 한국시리즈 사상 첫 트리플 플레이(삼중살)와홈도루라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현대는 29일 잠실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1회초 무사 1,2루의 실점 위기에서 양준혁의 1루 직선타구를 단숨에 트리플 플레이로 연결해 위기를잠재웠다.
1루수 이숭용은 양준혁의 잘맞은 타구가 왼손에 낀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자 재빨리 1루를 터치, 김종훈을 아웃시킨 뒤 공을 유격수 박진만에게 송구해 2루 주자박한이까지 아웃시켰다.
졸지에 공 하나로 3명의 타자가 한꺼번에 아웃된 셈.
SK는 지난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김한수의타구를 트리플 플레이로 연결한 바 있다.
현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다시 한번 기상천외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걸어나간 전준호가 브룸바의 중전안타 때 빠른 발을 이용, 3루까지 진루한 뒤 심정수 타석 때 상대 선발 전병호가 브룸바를 견제하는 틈을타 홈으로 쇄도, 한국시리즈 사상 첫 홈스틸로 선취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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