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돈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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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돈과 행복

  • 승인 2004-10-30 00:00
  • 이용우 유성장로교회 목사이용우 유성장로교회 목사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 행복을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투자하며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이 행복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을 벌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돈이 많으면 생활이 윤택해지고 자기 욕망을 채운데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돈이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행복을 깨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어떤 부호가 호텔 투숙 중에 3만 달러가 든 지갑과 한 장의 유서를 남기고 죽었다. 유서에는 “나는 돈더미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더 이상 고독과 권태를 이겨낼 수 없어서 죽는다. 뉴욕에서 평범한 일꾼이었을 때가 행복했다. 이제 백만장자가 되고 보니 한 없이 슬프기에 나는 죽음을 선택한다.” 이 기사는 신문에 게재된 내용이다. 재물은 우리에게 한없는 환상과 끝없는 탐욕을 일으킨다.

사람의 욕심은 밑 빠진 독과 같다고 한다. 100원을 가지면 1000원을 갖고 싶어 하고 천원을 가지면 1만원을 갖고 싶어 한다. 사람의 욕심은 재물로는 채우지 못한다. 돈이 생기면 다른 욕망이 고개를 들고 일어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인간 생활에서 부족함 없이 만족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돈을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돈을 많이 가졌다고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이 미국의 부호 카네기에게 당신은 돈을 얼마나 더 가지면 만족하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있으면”이라고 대답했다. 그 조금만 더 라는 것은 무한정이다. 얼마만큼이 그 “조금만 더”를 채울 수 있겠는가!

인간은 인격이 있고 영혼이 있고 금세와 내세를 가진 영원한 존재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그 삶의 가치기준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생의 목적을 관능적 쾌락이나 자기 욕구충족에 두어서는 안 된다. 지나가는 나그네 인생길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아야한다.

돈이 많다고 해서 한 끼에 두 그릇씩 먹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사는 것뿐인데, 사회평화와 정의 실현을 위해 자기존재를 바쳐 헌신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만족하다”는 안빈낙도의 행복도 있는 것이다.

재물이 결코 행복을 가져오지는 못한다. 돈에 대한 욕심은 범죄를 가중시킬 뿐이다. 성경에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는 말씀이 있다. 그렇다. 끝없는 욕심은 무저갱이며 그 결과는 패가망신뿐이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사정바람이 불어 닥쳐 고위공직자 재벌총수 거물급 정치인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모두 돈에 연루된 사건들이다. 그들은 돈이 행복을 가져올 줄로 생각했는데, 행복이 아니라 명예가 실추되고 영오의 신세로 전락하고 마는 비참한 말로에 가슴아파한다. 돈이란 행복의 요건이 아니라 상품교환의 매개물로서 지불의 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양심을 팔고 비인간적 행동을 일삼고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파렴치한 행동은 저지르지 말아야한다. 우리가 짐승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 바른 물질관을 갖지 않으면 재물이 많아질수록 그 사람을 해치는 독약이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욕심을 버리고 윤리도덕을 지키며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부간에 화합하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이웃에 덕을 세우면서 땀 흘려 일을 하고,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며 너와 나의 행복을 도모하는 삶을 살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보자. 돈은 왔다가 가고 또 갔다가 오는 것이다. 돈을 초월한 사랑의 관계에서 행복을 누린다면 그 곳이 지상 천국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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