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보면 같은 목적지를 가는데, 서로 다른 길로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주위 경치가 좋은 국도를 이용하고 어떤 사람은 빠른 고속도로를 선호한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그렇게 자신이 선택하여 목적지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것이다.
국도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고속도로로 가라고 강요할 수 없다. 고속도로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국도가 좋으니 국도로 가야한다고 강요할 수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중요한 결정에 이르기 까지 개인적인 성향이나 개인적 환경에 의해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을 두고 옳고 그름을 따져 편을 갈라서는 안 된다. 그러한 선택을 두고 좋고 나쁨을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러나 국도를 선호하는 운전자이건 고속도로를 선호하는 운전자이건 교통질서를 위반했거나 다른 사람의 차에 손상을 입혔다면 그건 마땅히 지탄의 대상이 된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때 아닌 코드 바람이 불고 있다.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일을 해야 한다는 등의 의식을 말함이다.
이것은 또 하나의 편 가르기이다.
분단된 조국에 살고 있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지역으로 학연으로 또 코드로 나눠지는 우리나라는 우리 스스로 생각해도 참 싫은 모습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코드를 접고 공동체정신으로 나가야 한다.
이웃이 고속도로를 가느냐, 국도로 다니느냐를 두고 코드 운운 할 것이 아니라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우길 때 대한민국 공동체원들은 한 목소리를 내며 대응해야 한다. 우리문화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는 이민족이 있다면 대한민국 공동체원들은 우리 문화의 전통성과 우수성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한다.
만약 우리 민족에게 딴지를 거는 이민족이 있다면 다 함께 막아내야 한다.
만약 공동체 구성원 중에서 대한민국공동체에 손상을 입혔다면 응징을 할 것이 아니라 손상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원은 10주년을 맞게 되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문화의 특성상 많은 시행착오와 다른 의견들에 부딪혀 왔다. 그러나 문화원은 공동체 정신으로 그 모든 것을 함께 싸안으면서 지역 문화를 지켜왔다. 만약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코드로 나누어 편을 갈랐다면 문화원의 역사는 쓰지 못했을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력과 남의 잘 잘못에서 배우는 넓은 안목을 가지고 자기만을 고집하는 편협함을 버리고 공동체 정신으로 임할 때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분명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저 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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