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위헌 결정을 규탄한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특별기고]위헌 결정을 규탄한다

  • 승인 2004-10-28 03:17
  • 오영희 공주시장오영희 공주시장
우리 공주시민 그리고 충청인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공약사항으로 신행정수도를 옮기겠다고 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30 여년전부터 장차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려는 혜안으로 정부차원에서 수도의 이전에 추진되어 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추진된지 이제 11개월여가 되었다. 길지 않았던 기간이었음에도 신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절차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추진되어 왔다.

선량한 지역민들은 온갖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상대대로 물려받아 살아온 정든땅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행정체제로 전환을 하였다.

이제 충청인은 물론 우리나라 전지역과 저멀리 해외에서 조차 대한민국의 신행정수도 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난데없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너무도 어이가 없어 나의 머릿속을 아무생각 없이 온통 하얗게 만들어 버리는 사건이 되어 버렸다.

백제의 왕도이기도한 우리 공주는 면적이 서울의 1.6배나 되면서 변변한 공장하나도 없이 그동안 발전에 있어서 철저히 소외되어온 지역이다.

이제 그동안의 설움을 딛고 근근이 살아온 초가삼간을 헐고 반듯한 기와집을 지으려는 꿈에 부풀어 있던 우리 공주시민 아니 충청인의 기대와 바람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

일부에서는 서울이 지리적으로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이어서 통일후의 수도를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세계 어느나라의 수도가 모두가 지리적으로 국가의 중심에만 있단 말인가. 미국의 워싱턴이 영국의 런던이 중국의 북경이 그 나라에서 중심부에 있단 말이냐?

지금은 한시각이 다르게 교통·통신이 발달하여 세계마저 지구촌화가 되어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만큼 지리적으로 중심이냐 주변이냐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잘 알고 있는바와 같이 지금 우리나라는 소득 1만달러 내외에서 10여년째 주춤거리고 있다. 현재 수도권이 중심이 되는 국가적인 인프라만으로는 2만달러 시대로 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것이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하는 당위성 가운데 하나이며, 신행정수도의 이전은 곧 국가 경쟁력의 향상으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된 밥에 코 빠트린다’는 속담이 있다. 나는 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관습헌법 운운하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키고 이제 추진에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선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위헌으로 몰아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이러한 속담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주시민은 그리고 충청인은 예로부터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오랜세월 개발과 발전의 소외속에서도 별 불평없이 참고 살아왔던 우리 공주시민 그리고 충청인들에게 중앙정치의 이해득실과 기득권층의 놀음에 의해서 또다시 서러움을 안겨주어서는 안될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