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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고졸새내기’ 오재영의 호투속에 심정수가 선제 3점홈런 등 혼자 4타점을 책임져 삼성을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5경기만에 2승2무1패로 다시 리드를 잡은 현대는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에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21번의 한국시리즈는 2승째를 먼저 올린 팀이 19차례나 정상을 차지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던 1∼4차전과 달리 이날 5차전은 일찌감치 현대쪽으로 전세가 기울면서 다소 맥빠진 경기가 됐다.
삼성 1회초 공격이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난 뒤 현대는 1회말 선두타자 송지만이 몸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클리프 브룸바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나선 선수는 심정수. 심정수는 삼성 선발 케빈 호지스의 2구째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잠실구장에서 가장 깊은 가운데 펜스를 넘어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3회에는 전준호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다시 심정수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오재영의 투구에 완전히 눌린 삼성은 5회까지 1안타로 끌려가다 6회초 선두타자 조동찬이 좌월 솔로아치를 날려 4-1로 따라붙어 실낱같은 추격 희망을 살렸다.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박한이와 양준혁, 맨디 로페즈가 나란히 볼넷을 골라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김한수가 바뀐 투수 신철인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2사 뒤 김한수와 진갑용이 연속 안타를 쳤지만 김대익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그대로 주저앉았다.
오재영은 5⅔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진 현대 마운드에 단비를 내렸고 올시즌 내내 부진했던 심정수는 이날 모처럼의 활약으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공시를 앞두고 몸값을 올리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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