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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실링(38)의 부상투혼을 앞세운 보스턴 레드삭스가 쾌조의 2연승 행진을 펼치며 `밤비노의 저주’를 허물기 위한 힘을 보탰다.
보스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실링이 발목 부상을 참고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는 사이 제이슨 베리텍과 마크 벨혼, 올랜도 카브레라가 나란히 2타점씩을 뽑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2로 꺾었다.
이로써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서 홈 2연전을 싹쓸이한 보스턴은 지난 1918년 이후 86년 동안이나 굶주렸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제는 `피묻은 빨간 양말’이 트레이드마크가 돼 버린 보스턴 에이스 실링은 이날도 피하조직을 꿰매 발목 통증을 없애는 기이한 수술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6이닝동안 완벽 투구로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뒤 “발목은 조금 쓰린 상태”라고 밝힌 실링은 “내가 다시
등판하기 전에 보스턴의 우승이 확정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될 것으로 우리 팀을 믿는다”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에도 에이스로 뛰었던 실링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통산 8승2패를 기록하며 최초로 3개 팀에서 월드시리즈 선발승을 올린 투수로 기록됐다.
올시즌 최고승률팀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보스턴이 실책 4개를 저질렀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반면 보스턴은 6점을 모두 2사후에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보스턴은 1회말 2사후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티스가 제구력이 흔들린 상대 선발 매트 모리스로부터 잇따라 볼넷을 골랐고 제이슨 베리텍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 간단히 2점을 뽑았다.
4회에도 케빈 밀라의 몸에 맞는 볼과 빌 뮐러의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에서 전날 결승 홈런을 때렸던 마크 벨혼이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때려 2점을 보탰다.
보스턴은 4-1로 쫓기던 6회에도 선두타자 트롯 닉슨과 조니 데이먼의 안타로 만들어낸 2사 1, 2루에서 올랜도 카브레라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겨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날려 2득점,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초 2사 3루에서 3루수 빌 뮐러가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이용해 1득점하고 7회초 1사 1, 3루에서 스콧 롤렌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 1사 1, 2루에서 잘맞은 강한 타구가 모두 3루수 직선타로 잡힌 것과 6회초 상대의 2차례 잇단 실책으로 얻은 2사 1, 2루의 좋은 분위기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월드시리즈 3차전은 27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며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스, 세인트루이스는 제프 수판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연합뉴스>
▲ 이를 악물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커트 실링이 발목 부상에도 불구, 투혼을 앞세우고 역투하고 있다. 아래의 사진은 커트 실링의 양말에 피가 묻어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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