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신을 다해… 25일 오후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현대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호투하고 있다. |
지난 2차전에서 화끈한 타격전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던 양팀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에이스와 환상의 계투진을 투입한 12회 연장 혈투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현대와 삼성의 제1선발인 마이크 피어리와 배영수가 나서 어느 정도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0’의 행진이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동안 달아올랐던 양팀 타선은 정상급 투수들의완벽투에 무기력하게 농락당했다.
올 시즌 공동 다승왕(17승) 배영수는 무려 10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을 내주며 신들린 피칭을 선보였고 현대의 선발 피어리 또한 6이닝 동안 2안타에 8개의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배영수는 10회까지 무려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아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면 노히트노런도 가능했지만 김응용 삼성 감독은 투구 수가 120여개에 이른 배영수를 과감히 빼고 11회부터 환상 계투진인 `쌍권총’ 권오준과 권혁카드를 내밀었다.
권오준은 11회 첫 타자 심정수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진만에 중전안타를 맞자 김응용 감독은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고 권혁은 12회까지 1⅔이닝 동안 무안타로 현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현대의 김재박 감독 또한 이상열-신철인-조용준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계투진으로 삼성에 맞대응했다.
7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이상열은 박한이의 볼넷에 이어 김종훈에 희생번트를 허용해 2사 2루로 몰린 뒤 신철인에게 마운드를 물려줬지만 신철인이 대타 김대익을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한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김재박 감독은 9회 들어 `현대의 수호신’ 조용준에게 운명을 맡겼다.
11회까지 삼성 타선을 가볍게 틀어막던 조용준은 무승부를 눈앞에 둔 12회에 갑작스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한이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조용준은 김종훈에 희생번트를 내줘 1사2루가 되자 양준혁을 고의사구로 보내고 김대익과 승부를 걸었다.
결국 김대익을 삼진으로 잡아낸 조용준은 껄끄러운 상대 김한수를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침착하게 강동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마무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합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