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한 국가의 문화적, 정신적 발전을 이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반이다. ‘책읽기는 충실한 사람을 만들고, 이야기하기는 재치 있는 사람을 만들며,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는 성현의 말씀에서처럼, 독서의 중요성은 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책이란 무엇인가. 책은 사람을 교육시키는 간접 교사이다. 책 속의 한 줄 문장에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고 인생관이 바뀐 예는 허다하다. 그러니 경제 논리로만 이야기할 수 없는 상품이 바로 책이다. 삶의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고 그 질을 향상시키는 교육의 기능이 책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책을 교육상품이라고 부른다. 교육이란 양심과 사랑과 정직을 전제로 한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즉 따듯한 마음을 전달하는 행위인 것이다.
현대는 지식 폭발의 시대라고 할만큼 매일매일 새로운 지식이나 학설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있다. 이와 같은 지식 폭발의 시대에 폭넓은 교양을 갖추고 인생을 헤쳐 갈 풍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서가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현대와 같은 복잡한 사회에서 요구되는 많은 지식이나 기술을 제한된 기간과 공간 속에서 직접 체험을 통하여 습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폭넓은 지식이나 간접 경험, 난관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으며, 민주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교양과 정신 수양, 여가 선용과 건전한 취미 생활, 자아 성장의 바탕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서 항상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콩나물 시루는 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무명 보자기를 깔고 콩을 안쳐서 수시로 바가지로 물을 준다. 그러나 물은 금방 시루 아래로 줄줄 흘러나온다. 어린 시절 생각하기를 참으로 어리석은 구조물이 콩나물 시루라고 생각했다. 구멍이 뚫려 있지 않으면 귀찮게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 시루 속에서 콩나물은 쑥쑥 자란다. 독서라는 것도 이와 같다. 부단히 쏟아 부으면 어느새 자신의 몸과 마음이 쑥쑥 커진다. 정신이 맑아지는 계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독서의 계절에 독서의 방법에 대해 사색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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