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의 개통준비를 하면서 열차운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시운전 결과를 분석하면서 시설을 보완하고, 운행체계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검증하는 등 전 직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은 노력의 결과로서 KTX는 시속 300㎞로 질주하여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화시켰다.
고속철도 개통이후에도 초기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장애로 인한 지연, 일반열차 감축운행, 서비스 수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과 채찍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문제점 개선과 보완을 거듭하여 이제 KTX는 점차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철도청에서는 매주 화요일에 국내 저명 교수 및 인사를 초빙하여 직원들이 새로운 지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코레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19일에는 대한항공의 안전관리 전문가인 미국인 George H. Snyder씨를 초빙하여 항공안전의 관리기법에 대하여 교육을 받은 바 있다.
교육에 앞서 안전관리의 실무책임자로서의 고충을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매우 인상적인 한마디를 남겨주었다. “항공, 철도 등 운송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전점검이 중요하고, 안전점검은 반드시 규정된 절차(Manual)에 따라 점검을 해야하는데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이행하는 경우가 있더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사회의 안전의식에 대한 아픈 곳을 꼬집는 듯한 강한 느낌을 받았다.
철도를 비롯한 모든 운송기관의 안전확보에 대한 신뢰성은 국가정책의 우선 과제임을 모두가 인식해야 하며, 안전하지 않는 행위가 용납되지 않는 ‘안전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고속철도와 같은 첨단운송수단은 안전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하여 모든 정책을 수립할 때 안전이 모든 정책에 최우선되어야 함은 물론, 직원들 또한 안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최상의 안전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당연한 일’이 아닌 ‘대단한 일’로 인식을 전환하고 이에 대한 포상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안전관련업무에 있어서는 직원의 자격요건, 운영표준, 훈련제도, 관리감독체계, 품질보증절차 등이 현실에 부합되는지 재검토하고, 운행안전 및 보안관리는 반드시 시스템과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99%의 안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99%의 안전’이 아닌 ‘100%의 안전확보’를 위하여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보장된다는 평범한 이치를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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