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사람을 만들어 가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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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사람을 만들어 가는 교육

  • 승인 2004-10-23 00:00
  • 조성근 충남제일감리교회 목사조성근 충남제일감리교회 목사
일본의 미쓰비시라는 회사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를 원하는 인기 있는 회사이다. 그 회사에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이 지원을 하고 회사의 합격통지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회사로부터 온 통보는 불합격이었다. 이 통보를 받은 학생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고 한다.

뒤늦게 회사에서 전산처리가 잘못되어 수석합격자가 탈락한 사실을 알고 통보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뒤였다. 이소식을 들은 회사의 직원들은 인재를 잃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러나 회장이 그 이야기를 들은뒤에 정 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만약 그 친구가 우리 회사에 입사했다면 좋은 학교, 좋은 성적이기 때문에 요직에 앉았을터이고 조그만 실패에도 목숨을 끊는, 역경지수가 낮은 사람이고 인성교육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늘 우리 교육의 목표는 전인교육을 이루자는 것이다. 사람의 인격을 세워가고 기술과 재능을 개발하고 그래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전인적 인간으로 만드자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란 말의 어원도 라틴어로 ‘educere’, 즉 이끌어 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 지점에 머물고 있는 어떤 피교육자를 교육자 자신이 의도하고 있는 지점으로 인도해 내는 것이 교육이라고 하겠다.

교육이 이끌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 이끌어내는 주체, 교사나 대학이나 교육을 책임지는 부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만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교육의 목적과 방향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피교육자의 삶을 망쳐놓을 수 있는 소지가 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육자의 교육정책이나 사상의 올바른 정립이 없다면 교육이 시작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실상은 교육을 통해 사람이 세워지는게 아니라 좋은 대학에 입학하여 졸업장 따기위한 교육으로 전락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역경을 이겨나가고 더불어 살아가는 힘이 부족하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몇가지를 제안한다.

첫째는 경쟁하는 교육을 해야한다. 고교내신 부풀리기를 한 고교는 491명 중에 ‘수’가 331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교육이라면 어떻게 피교육자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갈수 있겠는가? 경쟁을 통해 탈락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재능과 특기 등을 발견케하여 그들에 맞는 교육을 하여야 참된 인재를 양성할수 있기때문이다.

왜 하버드가 앞서가는가? 엘리트를 중요시하는 경쟁주의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그런 경쟁을 무시하고 평준화만을 고집하는데 문제가 있다.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주고 경쟁을 활성화하는 정책으로 바꾸자. 경쟁에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를 발전시켜 소외되지 않도록 보조장치를 만들자. 성경에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주신 은사가 다르고 재능이 다르며 그에 따른 차별화를 제시하고 있다.

둘째는 교사의 권위가 보장되어야 한다. 교사를 지식전달의 대상으로 보는게 아니라 인격과 지식등 사람을 만드는 멘토로 보아야 한다. 그 권위가 학생을 자극케하고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격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만들어 낼것이다.

셋째 사회에 직업인을 양성해야 한다. 대학 졸업후에도 취업이 안되어 아우성이다. 이것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되지 못했기때문이다. 성경에 달란트 비유가 있다. 한달란트 받은 사람이 그냥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에게 책망을 받는 이야기다. 우리 교육이 이렇지는 않는가?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인을 양성하지 못하고 간판만 따는 교육과정이라면 고쳐야 한다. 교육의 본질을 우리가 다시 생각하여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을 만드는 교육으로 바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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