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대학과 평생교육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논단]대학과 평생교육

  • 승인 2004-10-22 00:00
  • 송용호 충남대 교수송용호 충남대 교수
대학은 교육과 연구 활동을 통해서 지식을 창출, 보존,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제도이다. 따라서 대학이 지식을 전달하고 적용함으로써 수행하는 사회에 대한 서비스도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다. 정부와 국민들이 대학의 재정을 지원하고 대학의 학문적 가치를 존중하며 대학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은 바로 대학이 사회에 대한 광범위한 서비스를 수행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부와 국민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대학에 요구할 수 있으며, 대학은 이 요구에 분명하게 부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대학교육이 사회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대학이 수행하는 사회에 대한 서비스가 본질적으로 대학의 기본적인 기능인 학술활동에 근거하여 학문적 목적과 연관된 사회의 요구에만 수동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관점에서만 대학을 바라본다면 21세기 지식기반정보산업사회에서 변화되고 있는 대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핵심을 놓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학의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수행하려는 차원에서 교육과 연구에 대한 전통적 정의를 확대하여 다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은 대학이 양질의 전통적인 학위과정을 제공함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재교육과 재학습의 기회를 서비스해 줄 것을 마땅한 요구로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날 대학 졸업생들은 평생 동안 여러 차례 직업을 바꾸게 될 개연성이 커졌다. 또한 각 직업 분야마다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주기적으로 추가적인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비록 대졸자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직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달하고 있는 지식을 보완해야하므로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대학은 현대인들이 급변하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재교육 환경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서비스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대학의 가장 보편적인 서비스가 평생교육프로그램이다.

일차적으로 졸업생을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생각할 수 있겠다. 이것은 대학과 졸업생의 관계가 평생 동안 지속되는 학습공동체 구성원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해당 대학과 졸업생 사이에 평생 특수 관계가 수립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것은 바로 우리 대학이 나가야 할 미래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지식기반의 시대상황에서 비롯되는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가 대학수준에서 성인교육시장의 빠른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간과 할 수 없겠다. 요컨대 이제는 대학이 전통적인 상아탑의 허물을 벗고 양질의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하나의 커다란 지식산업공동체로 변모해가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의 대학은 지식기반정보화사회를 지탱하는 인프라로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인력개발에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하여 양질의 학위과정교육은 물론 사회의 변화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잘 짜여진 평생교육을 대학서비스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