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혁 선수 |
현대와 삼성이 21일부터 7전 4선승제로 대결을 벌이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특급 용병에 못지 않게 토종 거포인 심정수(29.현대)와 양준혁(35.삼성)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트시즌마다 한방이 있는 용병의 활약이 남달랐지만 결국 토종 거포들의 지원 사격이 없이는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루기 어렵기 때문.
정규시즌을 마친 뒤 보름 가량 휴식을 가진 `헤라클레스’ 심정수는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과 비축된 체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옛 OB 유니폼을 입었던 95년 한국시리즈부터 통산 7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출장한 심정수는 통산 39경기에 나서 타율이 0.200에 불과하지만 홈런 7개로 고비마다 승부를 갈랐다.
올 시즌 홈런 8위(22개)에 오른 심정수는 지난 5일 SK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회 만루홈런으로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어 김재박 현대 감독이 거는 기대가 대단하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은 심정수는 시즌 내내 괴롭혔던 눈 부상이 좋아져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54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하고 몸값을 높일 기회를 노리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빈타에 허덕인 양준혁의 각오도 새롭다.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도 3할은 친다’던 양준혁은 올 시즌 타격 5위(0.315), 홈런 4위(28개), 타점 4위(103개) 등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13타수 1안타로 타율이 1할(0.077)에도 못미치고 있다.
클린업트리오인 로페즈와 김한수가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찬스마다 홈런을 각각 2개와 1개씩을 쏘아올렸지만 양준혁은 병살타를 무려 2개나 때리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의 김응용 감독은 양준혁의 슬럼프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베테랑 선수라는 점에서 한국시리즈부터 충분히 제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구경백 iTV 해설위원은 “심정수와 양준혁은 양팀에서 용병이 부진할 경우 이를 대신해 경기를 해결할 선수들이다. 심정수는 충분한 휴식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양준혁은 플레이오프 부진이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심정수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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