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어르신’의 구수한 노랫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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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어르신’의 구수한 노랫가락

  • 승인 2004-10-21 00:00
  • 박용갑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박용갑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경로의 달을 맞아 주변에서 노인잔치와 노래자랑 등을 개최하여 어르신들의 얼굴에 잠깐이나마 외로움의 그늘이 사라지고 흐뭇한 미소가 넘치는 것을 보고 느낀점이다.

UN에서는 65세 이상의 연령층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을 경우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14%를 넘을 경우 고령사회(aged society)라고 규정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5년전인 1999년에 7.1%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2004년에 8.7%로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으로, 우리시는 6.4%로 전국의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에 있다. 2020년경에는 노인인구의 비율이 14%가 넘는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경제활동인구(15∼64세) 8명이 어르신 1명(4가정에 1명 정도)을 부양하지만, 앞으로 20년 후에는 3명으로 4 가정중에 3명이 어르신이 계시고, 1가정만이 어르신이 없을 정도로 노령화될 전망이라고 한다. 바로 현재 40대 중반의 연령인 우리 세대가 20년 후에는 어르신(?)에 속해야 한다는 것에 새삼 숙연해짐을 느낀다.

마침 동네에서 개최한 ‘어르신 노래자랑’에 참석하여, 음정과 박자는 틀리지만 구성진 노랫가락과 함께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한데 어우러진 흥에 겨운 어깨춤에서 풍겨오는 향수는 신세대 젊은이가 부른 ‘랩’ 가사와 현란한 춤과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 순간에는 삶의 애환과 추억, 그리고 옛 향수를 느낀 듯한 표정으로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옛날로 돌아 온 중년의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고 어르신들에게 날마다 오늘과 같이 흥겹고 즐거운 나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르신 공경은 머지 않아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는 ‘메아리’.
이유야 어떻든 젊은 시절이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하고, 경로의 달을 맞은 어르신들의 발자취를 똑같이 우리도 겪어야만 하는 시계바늘이다.

웃어른은 좋은 가르침과 본보기가 되어 주셨기에 지금 이순간이 있듯이 우리의 자녀가 보고 배우고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고, 우리가 하는 행동을 보고 느낀대로 우리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처럼 다 자란 까마귀가 늙은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듯이, 지금부터라도 세상의 경험이 풍부하고 지혜로운 어르신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지금 당장 자녀의 손을 꼬옥 잡고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즐겁게 모시려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노인 일자리 마련과 여가시설, 프로그램 등 장기적인 복지시책은 범정부적으로 치밀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지만, 먼저 우리의 곁에 있는 어르신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정성어린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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