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균태 교수 |
원작자인 브레히트는 독일이 세계에 내어놓은 대표적인 극작가·연출가이다. 그의 만년작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극히 사변적이고 또 그 중심 내용이 중세 암흑시대를 살았던 과학자 갈릴레이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어서 대중성 확보가 어려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대중성이 곧 작품의 가치를 재는 척도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연극은 중년의 가난한 수학자 갈릴레이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망원경을 이용하여 증명하려는 노력의 시점부터 펼쳐 보인다.
연극은 지역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간 휴식 포함 모두 2시간 45분 동안 진행되었다.
모두 14개장으로 구성된 공연에서 12곡의 노래가 새로이 작곡되어 삽입되고 이에 어우러진 동작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연극의 단조로움을 깨뜨리는 기능을 했다.
6장에서의 랩 형태의 노래와 몸짓은 그 이전의 약간 느슨한 흐름을 바꾸는 작용을 하고 있고, 중간 휴식 후의 카니발 장면은 당대 상황에서 갈릴레이가 처한 상황은 노래와 춤, 광대놀이를 통해 가시화하고 있다.
이 장면은 2중무대 형식을 취하며 세속에서의 양상과 기득권 사회에서의 갈릴레이의 몰락을 교차 대비 형상하고 있다. 참신한 연극 기법이었다.
이종국(갈릴레이)은 중심 배역으로서 기량을 맘껏 발휘하여 연극을 탄탄히 이끌어 나갔고, 그 외의 연기자들도 제 몫을 충분히 소화해 내었다.
대전이기에 가능했던 그리고 지역적 한계를 힘차게 뛰어 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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