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칼럼]만해 선생 60주기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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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만해 선생 60주기를 추모하며

  • 승인 2004-10-16 00:00
  • 김영식 홍성보훈지청장김영식 홍성보훈지청장
지난 9일에는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만해 선생의 사당에서 60주기를 맞아 그 분의 위대한 독립사상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있었다.

만해 선생은 한말 개화기인 1879년, 당시 충훈부(忠勳府) 도사(都事)를 지낸 지금으로 말하면 ‘국가보훈처'에 해당하는 기관에서 종5품의 벼슬을 지낸 한응준의 아들로 태어나 한학을 마치고 16세에 출가(出家)하여 백담사 오세암에서 불법에 관한 경전을 통독하고 한 평생을 불가적 사상에 민족주의적 사상을 접목하여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한결같이 치열하게 살다가신 민족의 스승이시다.

선생은 불가적 사상에 바탕을 둔 시문학을 통하여 민족자존과 자주독립에 진력하셨으며 강인한 의지와 절개로 일제와의 기(氣)싸움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은 그야말로 ‘한국의 간디'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와 같은 행적은 3·1독립선언서의 행동강령인 ‘공약3장'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자유의 정신으로 광명정대한 행동질서를 유지하며 민족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을 강조하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가득차 있다.

또한 3년이란 긴 세월 옥고를 치르시면서도 “사식을 넣지 말라, 변호사를 대지 말라, 보석을 신청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민족의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끝까지 주장하셨으며 만해선생의 옥중 변론서라 할 수 있는 ‘대한독립의 서’에서도 조선독립의 동기와 조선독립선언의 이유를 밝히면서 민족자존과 서구사상과도 일맥 상통하는 ‘자유 평등 평화'의 사상이 오롯이 담겨있는 것만 보아도 이 분이 얼마나 탁월한 독립사상가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선생께서는 우리의 역사가 암울하였던 한말 개화기에 태어나시어 청년시절에는 동학운동에 앞장 서셨고 불가에 귀의한 후부터는 불교문학을 통한 민족정신을 일으켜 세우는 데 온갖 노력을 기울여 오셨으며 3·1독립만세운동의 여파로 옥고를 치르면서 조국의 자주독립과 조국광복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불살라 오시다가 끝내 조국광복의 밝은 빛을 보지 못하시고 해방직전 해인 1944년 심우장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시고 말았으니 그 여한이 오죽하였으랴!

그러나 선생의 60주기를 맞는 오늘, 선생께서 평생 동안 지니셨던 위대한 자유 평등 평화의 사상과 강인한 민족자존의 독립사상은 세월이 가도 영원히 식지 않고 우리들의 가슴속에 면면히 흐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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