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부동산 경기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신행정수도 호재와 더불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지역으로 지칭되던 노은지구까지 살얼음판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동안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독차지하다시피 한 아파트는 요즘들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애써 외면하는 대신 비인기 물건이었던 공장에 대한 경매에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 3·4산업단지를 비롯한 지역 공장물건들은 경매에 나오기 무섭게 감정가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한국토지공사 대전충남지사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토공 대전충남지사가 지난 12일 실시한 노은 1지구내 준주거용지및 보유잔여토지 입찰결과 준주거용지는 입찰참가자가 없어 유찰됐다. 그나마 보유잔여토지도 예상 낙찰가를 크게 밑도는 낮은 가격에 입찰이 이뤄져 지역 부동산 경기 불황 여파가 노은지구까지 파고 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경매에 나온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아파트가 경매시장을 석권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공장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8월이후 경매시장에서는 아파트보다는 공장에 대한 낙찰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는 3차까지 유찰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으며, 반대로 공장은 1차례 유찰이후 오히려 감정가에 버금가는 높은 낙찰가로 낙찰되는 등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경매시장에서 공장이 뜨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제조업 등 공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공장을 임대하는 것이 훨씬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른바 묻지마식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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