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살아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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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살아나려면”

  • 승인 2004-10-13 00:00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 아산=남정민 부장
▲ 아산=남정민 부장
올해 초 강희복 아산시장은 의욕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에게 세 가지로 요약되는 주문사항을 촉구했다.

첫째는 공직자 의식전환, 둘째는 과거 고정관념 타파, 셋째는 행정전문화를 위한 연구하는 공직풍토 조성 등이다.
이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동안의 흐트러진 공직자세에서 탈피해 조직문화의 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다.

따라서 강 시장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인사정책과 함께 조직내에는 한동안 긴장감과 함께 적어도 외연적으로는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했다.

그러나 민선3기 하반기로 접어들고 있는 현시점에서 조직문화 혁신이라는 과제가 과연 얼마만큼 실현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아울러 지금 시정의 흐름이 과거 고정관념 타파를 통한 의식전환으로 연구하는 공직풍토가 조성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강 시장은 심각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듣기에 거북할지는 몰라도 지금 청내에는 강 시장의 소나기를 방불케하는 잦은 업무지시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 ‘눈에 안띄는게 상책’ 이라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번 찍히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불안감과 함께 ‘7급 업무’까지 일일이 챙기려는 듯한 필요 이상의 채근과 독선적인 업무 스타일 역시 직원들을 무력감에 빠져들게 할 우려가 있다.

아울러 민선1·2기의 가장 큰 허물로 지적돼 온 ‘특정 라인’의 인맥 구축 조짐 역시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조직문화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할 수 있다.

그저 ‘입에 발린 소리’나 잘하고 업무는 뒷전인 채 윗사람 비위 맞추기가 ‘프로급’인 사람들이 능력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조직풍토가 형성된다면 아산시정의 발전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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