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역사문화행열(개막식) |
올해 백제문화제는 찬란하고 위대했던 백제선인들의 얼과 슬기를 계승발전시키는 역사문화축제로 1300년전과 다름없이 백마강이 유유히 흐르는 땅 부여에서 ‘백제나라 속으로’란 주제와 ‘함께 누리는 백제문화’ 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제일의 역사문화 축제로 도약하기 위하여 그 어느해보다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번에 펼쳐진 50돌 백제문화제는 충화 팔충제를 비롯한 제전행사와 역사재현행사, 전통민속행사, 불전행사, 학술세미나, 문화예술행사, 체험행사 등 총 8개분야 38종목으로 펼쳐졌으며 행사일정에 따라 백제의 열림, 백제의 중흥, 백제의 함성, 백제의 부활 등으로 각기 다른 테마를 설정, 의미를 부각시켰다.
특히 관광객에게 오래 간직하고 다시 느끼고 싶은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백제토기 만들기, 백제의상 입어보기, 짚풀 문화체험, 백제목간 만들어보기, 백제8문양길 걸어보기, 목장승 깎아보기, 백제성 쌓기, 백제8문양 탁본체험 등 12개 종목을 준비하여 가족단위나 학생,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주목을 받았다.
왕 또는 왕비복, 공주 또는 태자복, 장군복, 각종 복식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백제의상 입어보기와 백제8문양전을 바닥에 깔아 길을 만들어 맨발로 걸으면서 올록볼록의 문양을 느끼는 이색체험의 장도 마련,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국보 제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 석고뜨기체험과 짚풀문화 공예품 공모전 입상작품 60여점의 전시와 함께 짚풀문화 기능보유자의 15명의 시연 및 새끼꼬기, 이엉엮기, 멍석만들기, 짚뱀, 달걀꾸러미 만들기 등 짚풀문화 체험, 장승을 깎아보는 기회와 백제산성의 단계별 축성과정을 재현하기 위한 백제성 쌓기 체험 등 다양하게 준비, 관광객에게 인기를 얻었다.
백마강변 구드래 둔치에 1만여평의 메밀꽃 단지를 조성해 메밀꽃길을 따라 탁트인 백마강의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구불구불한 사잇길로 가족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시켰으며 또한 시가지 및 교차로 주변 안전지대에 화분 진열대 및 꽃탑, 홍보탑 등 10여가지의 홍보 시설물 등을 설치하여 대내외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처럼 이번 백제 문화제는 그동안 전시성 위주의 각종 행사와 제례 행사를 최소화함으로써 볼거리와 체험 위주의 행사로의 전환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진행상의 미숙은 여전히 남은 숙제.
대부분 구드래 광장에서 이뤄진 행사들을 진행함에 있어 적절한 통제나 진행이 이뤄지지 못해 행사가 산만해 지거나 보다 많은 호응을 얻지 못했다. 무엇보다 전문 공연 기획자가 아닌 부여의 관공서와 문화원 등지의 문화 파트에서 담당자들이 행사를 준비, 진행함에 있어 전반적인 행사가 산만하게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함께 구드래 광장에서만 주로 이뤄지는 행사로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한 것도 숙제로 남는다. 주변의 각종 숙박시설이나 부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재현행사 위주의 문화제만으로는 외부 관광객들이 머물며 둘러보기에는 다소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번 문화제부터 체험행사를 대폭 강화,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치했다고는 하나 천막에 테마를 정해 놓은 소규모 체험장으로는 멀리서부터 달려온 관광객들을 만족시켜줄수는 없었다.
올해로 50회를 맞는 백제 문화제는 전국 3대 문화제라는 굳이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부여 군민에게는 나흘간의 꿈과 자부심의 시간이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1400년전 이미 패망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기린다는 점에서도 독특한 행사다. 이러한 문화제가 앞으로도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서는 정체성의 확립이 시급하다.
단순히 백제의 행사를 재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백제의 음악, 미술, 학문 등의 여러 문화를 연구하고 발굴시키는 노력과 함께 백제만의 문화를 지속 발전시켜야 하는 것.
백제 문화제를 통해 잊혀진 나라, 백제를 잠에서 깨우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문화제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는 백제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백제 문화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 짚풀문화체험 |
▲ 백제대왕행차 |
▲ 충화 팔충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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