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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지난해부터 진해시에서 후원하는 시민 전체의 축제로 치러지면서 행사가 엄청난 규모를 보이고 있었다. 수상 시인과 비평가에게는 각기 50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지고 모든 행사를 진해 시에서 관장하고 있었다.
토요일 낮에는 ‘지역문학연구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를 놓고 전국에서 모인 교수들의 문학 심포지엄이 있었다.
저녁에는 시청광장에서 시장을 비롯한 문학제 관계자 및 1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김달진문학상 시상식과 아울러 ‘시와 소리전’으로 시인과 함께 펼치는 음악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유명한 원로부터 신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인이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함께 공연한 음악인들의 수준도 최정상급이었다. 모든 여건이 잘 구비되어 시와 함께 울리는 음악의 선율은 진해 앞 바다가 통째로 가슴 졸이며 귀 기울이기에 족했다. 또한 하늘의 별들도 한동안 깜박이기를 멈추고 깊이 엿듣는 듯했다.
1박 2일의 행사 경비를 모두 주최 측에서 부담하고 참여자 전원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뒤풀이에서는 진해의 별미를 맛보며 새벽까지 열띤 문학담론들이 이어졌다. 다음 날에는 김달진 생가 복원 기념행사와 월하 전국 백일장, 청소년 시낭송 대회가 펼쳐지고, 진해 발전 기원 굿, 도서 전시회 및 옛 편지글 전시회, 기타의 기념사업 등 다양한 행사로 도시 전체가 활력을 띠고 있었다.
이제 대전! 대전은 중부로의 수도 이전 문제가 다소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의 중심부가 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 대전도 앞으로 문화의 틀을 새롭게 짜고 힘차게 밀고 갈 방향에 대하여 큰 비전이 있어야 하겠다. 도시의 규모 속에는 공간적 의미 이전에 그 도시 전체를 감싸는 감수성과 문화적 인프라가 마땅히 구축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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