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의정칼럼]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다

  • 승인 2004-10-07 00:00
  • 임헌성 대전시의회 부의장임헌성 대전시의회 부의장
산 좋고 물 맑은 충청도의 아름다운 별칭은 청풍명월이요 또 다른 애칭은 충청도 양반이다.
충청도인 모두가 심성이 그리도 맑고 깨끗하며 몸가짐 또한 밝은 달과 같다 해서 이른바 충청도를 양반의 고장이라 일컫는다.

어디 그뿐이랴. 부드러우니 구부러지고 휠지언정 결코 꺾이지 않는 강인함과 끊어지지 않으려고 때로는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오므라드는 신축성이 있기도 하고 부들부들한 가죽처럼 끈질긴 인내는 충청인의 기질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침묵하는 가운데 외유내강의 성품을 충청인의 대표적 기질이라고들 한다.
이렇게 평화로운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고을에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확정되면서 부동산 투기다, 지가 최고상승이다, 뭐다해서 거센 파도로 돌변해 있는 현실을 실감하지 아니할수 없다.

더욱이 우리 충청인을 우울하고 분노케하는 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시민의 혈세 5억원을 빼돌려 수도이전 반대를 위한 관제데모를 지원하기 위해 1개구에 2000만원씩을 나누어 주고 이돈으로 행사에 필요한 음향설비와 현수막 구입 차량대여와 식비등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이랴. 일선 동에 공문으로 지시하여 일과중에 공무원과 보조금을 받는 단체를 조직적으로 동원한 공문과 증거 자료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리 충청인들은 이러한 천인 공노할 관제데모 소식을 접하면서 또 침묵하고 관망만 하며 은근 슬쩍 넘어가야 할것인가.

감사원 감사는 물론이고 국정감사를 통하여 그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고 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라도 열어야 되지 않겠는가.

차제에 우리는 수도이전의 본질을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수도이전의 본질적인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수도권의 과밀화로인한 교통 주택 환경등의 심각한 문제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도권 시민들의 삶의 질이 점점 낙후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가적 대사로서 장기적으로는 서울 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혈세를 들여 관제데모를 했다면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요 조선시대의 맹목적인 당파싸움보다 더 치졸한 발목잡기가 아니겠는가.

다시한번 말하거니와 국론을 분열하여 국가대사를 그르치려드는 관제데모의 실체를 철저히 파헤쳐 준엄한 법적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할것이다.

차제에 우리 충청인들도 마냥 침묵하면서 관망만 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최종 발표되었을 때에도 그 흔한 환영 현수막 하나 내걸지 못하는 소극적인 행정과 수도권에서 관제데모를 했다는 사실을 접하고도 충청인 모두가 침묵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수도권의 관제데모와 제1야당의 어정쩡한 당론, 보상과 관련한 주민갈등과 부동산 투기등 신행정수도가 이전되기까지는 넘어야할 난관이 너무도 많이 산적해 있다.

이제 우리 충청인들이 똘똘 뭉치고 침묵에서 깨어나 제목소리를 내면서 결집된 마음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끝까지 뒷받침하여 우리 충청권이 새로운 번영과 영광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나아가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