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랭세를 보인 지난 여름 비수기에도 소폭의 오름세를 지속하던 지역 부동산 시장은 올들어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찬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을 비롯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5대 광역시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대전지역만이 유일하게 0.29%하락했다.
이 기간 나머지 광역시는 0.06%~0.14% 각각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총 2000여세대로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구 내동 벽산블루밍(맑은 아침)이 기존 단지들의 매수세를 압박, 서구지역 아파트 가격을 0.69% 떨어트려 결과적으로 대전지역 전체 아파트값을 하락세로 이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던 유성구 지역도 -0.72%의 가격변동을 보이면서 대전지역 집값을 크게 내렸다.
특히 지난 7·8월보다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저가매물이 소화되기 시작한 유성구는 노은2지구 하기동 우미이노스빌(총447세대)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하락세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유성구 노은동 11단지 계룡 리슈빌 46평형은 750만원 떨어진 3억2500만~4억원, 지족동 7단지 현대1차 29평형은 1000만원 내린 1억6000만~2억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대전지역이 -0.58% 떨어져 5대광역시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대구지역만이 9월 한달간 0.0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9월중 대전지역 전세시장은 지난 8월(-0.07%)보다 큰 폭의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신규 입주물량이 많았던 서구지역(-0.66%)이 마찬가지로 주도했다.
이같은 서구지역 전세가격 하락은 내동 벽산블루밍의 입주영향으로 역전세란이 심화되면서 그동안 잘 버티던 서구 둔산동으로 이어갔다.
서구 둔산동 녹원 23평형 전세는 500만원 하락한 8000만~8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중구 태평동 버드내마을 37평형은 1000만원 떨어진 1억1000만~1억2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한파속에서 미동도 않던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경제불안과 겹쳐 상당히 오랜시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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