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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한 역사학자가 그 당시 시세로 60굴덴의 가치를 환산해보니 단돈 24달러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 엄청난 맨해튼 섬을 차지하는 데 단돈 24달러밖에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 본문중에서 -
인디언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뉴욕 맨해튼을 단돈 24달러에 구입한 피터 미뉴잇의 일화에서부터 돈으로 야기된 추악한 전쟁까지 물물 교환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돈과 인간과의 관계를 파헤친 책이 출간됐다.
독일의 유명한 정치경제학자인 클라우스 뮐러의 ‘돈과 인간의 역사’는 단순한 종이와 금속물이 돈으로 재탄생되면서 변화무쌍한 돈의 역사와 돈이 원인이 돼 일어난 사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책은 헤로도토스의 문헌을 통해 화폐(주화)의 기원을 파헤친후 단돈 24달러로 맨해튼을 산 피터 미뉴잇의 일화와 함께 자동차 바퀴만한 돌 화폐와 추장의 장신구, 조개껍데기 등의 화폐 대용품에서 금은까지의 금속화폐의 발달사를 파헤친다.
이와 함께 책은 돈에서 나온 카이사르의 권력과 교황의 욕망을 채우는 금고 속의 금화, 전쟁을 부르는 돈을 통해 돈이 인간의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의 역사라기 보다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화폐의 변천사와 권력과 결탁한 검은 돈, 종교를 움직이는 돈의 힘, 돈을 향한 갖가지 사기 사건 등을 통해 돈의 위력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여러 세기에 걸쳐 돈이 걸어온 길은 모험이었다”고 말하며 “돈은 황제나 대통령을 만들기도 하고 사기꾼이나 도박꾼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범인을 풀어주거나 무고한 사람을 벌주며 우정을 파괴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돈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려기 보다는 실제로 돈을 둘러싸고 얼마나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져왔는지 역사적 사건들 안에서 돈과 인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돈은 역사 발전의 산물이며 인간 스스로가 돈이 위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돈을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기술하고 있다.
인간의 여러 역사를 돈과 관련지은 에피소드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이책은 과연 돈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과연 돈이 곧 최선인지, 돈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클라우스 뮐러 저/김대웅 역. 이마고 출판. 311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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