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일 기자 |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주관으로 대전·대구지역 16개 벤처기업들이 동시에 참가한 ‘2004 독일전문 시장개척단’ 행사에 대전시는 단 한 푼의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
더구나 시는 유럽시장 조사를 위한 공무원도 파견하지 않아 과연 지역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관계당국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대덕벤처 기업들은 이 행사 기간 중 대덕밸리 벤처연합회가 베를린 경제진흥공사(BBDC)와 상호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플라스마 전문기업인 유니플라텍이 세계적인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 연구에 착수키로 하는 등 이번 시장 개척단의 성과는 당초 기대치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대덕벤처들은 대전시의 지원을 받지 못해 사전 유럽시장 정보를 얻지 못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는 크게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벤처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결국 대전시의 무관심이 대덕벤처들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에 반해 R&D특구를 놓고 시와 경쟁관계에 있는 대구시는 이번 행사에 3000만원을 쏟아 붓고 관계 공무원까지 독일 현지로 파견하는 등 지역 벤처지원에 적극나서 대조적이다.
섣부른 판단일는지 모르지만 관계당국의 벤처기업에 대한 무관심이 쌓이면 장기불황과 자금난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대덕 벤처기업들을 고사시킬 수 있다. 또 지자체가 연구성과의 상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벤처기업 지원을 등한시하면 특구 지정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을 한번 쯤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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