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일 기자 |
2004 독일전문 시장개척단 행사를 한 마디로 설명해 주는 말일지 싶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옛말처럼 ‘시장개척단' 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믿고 돈줄을 찾으러 몽골 사막과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까지 온 사장들은 비즈니스에 별반 도움이 안 되는 주최측의 행사 진행에 혀를 내둘렀다.
행사기간 내내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은 현지 기업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보다 독일 공무원에게 일방적인 기관설명을 듣는 시간이 갑절이나 많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히 불만이 나올 만도 하다.
또 판로개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지기업의 정보마저 사전에 제공하지 못한 주최측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도 이해가 간다.
오죽하면 일부 사장들은 “비즈니스를 하러 독일에 온 것이 아니라 마치 산업시찰을 하는 것 같다"고 혹평을 했겠는가. 애초부터 행사 준비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행사를 주최한 대전·대구의 대표적 벤처단체는 “한정된 시간에 참가 기업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입을 모으고 있어, 발전을 위한 궁리보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기에 바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물론 이번 행사가 참가한 벤처 사장들에게 무익(無益) 했다고 단언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금쪽 같은 외화를 써가며 해외에서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내년부터는 지역 벤처기업들에게 득(得)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베를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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