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불성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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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불성실함’

  • 승인 2004-09-22 02:32
  • 신석우 기자신석우 기자
▲신석우 사회부기자
▲신석우 사회부기자
충남도가 21일 개최한 ‘2005 시책구상 보고회’에 참석한 몇몇 전문가들이 수준 이하의 회의 진행으로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도에서 제시한 시책에 대해 문제점을 짚고 간결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데 반해 ‘몇몇’ 인사들은 시책과는 동떨어진 답변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원론적인 대안 제시에 그치기도 했다.

심지어는 자신의 차례가 아닌 경우 졸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자신의 차례 이후 곧바로 자리를 떠 자신의 발언에 대한 반론이 당사자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자문을 위해 도를 찾는 횟수가 1년에 1~2번밖에 되지 않아 도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며 “제대로 된 자문을 위해서는 따로 예산을 지급해야 하지만 현재는 회의 당일 교통비 수준의 수당만을 지급할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한서대 심문보 교수는 “핵심적인 내용만 말할 수 있도록 자문할 내용을 미리 보내달라”고 요구해 이러한 행동이 몇몇 외부 전문가들만의 잘못이 아님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날 보고회에 초청된 13명의 전문가 중 미리 자료를 받은 사람은 허용무 천안대 교수를 비롯해 6~7명에 지나지 않는다.

몇몇 전문가들은 각 실국에서 마련한 시책 내용을 회의에 참석한 후에야 파악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대안 제시까지 ‘일괄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던 것이다.

이 날 회의는 이들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당초보다 1시간이나 늦게 끝났다. 시간의 촉박함으로 이들에게 면죄부를 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300여명에 가까운 도 간부들의 1시간이 뜨거운 논쟁이나 현안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인해 ‘소비’되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몇몇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허비’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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