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우 사회부기자 |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도에서 제시한 시책에 대해 문제점을 짚고 간결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데 반해 ‘몇몇’ 인사들은 시책과는 동떨어진 답변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원론적인 대안 제시에 그치기도 했다.
심지어는 자신의 차례가 아닌 경우 졸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자신의 차례 이후 곧바로 자리를 떠 자신의 발언에 대한 반론이 당사자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자문을 위해 도를 찾는 횟수가 1년에 1~2번밖에 되지 않아 도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며 “제대로 된 자문을 위해서는 따로 예산을 지급해야 하지만 현재는 회의 당일 교통비 수준의 수당만을 지급할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한서대 심문보 교수는 “핵심적인 내용만 말할 수 있도록 자문할 내용을 미리 보내달라”고 요구해 이러한 행동이 몇몇 외부 전문가들만의 잘못이 아님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날 보고회에 초청된 13명의 전문가 중 미리 자료를 받은 사람은 허용무 천안대 교수를 비롯해 6~7명에 지나지 않는다.
몇몇 전문가들은 각 실국에서 마련한 시책 내용을 회의에 참석한 후에야 파악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대안 제시까지 ‘일괄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던 것이다.
이 날 회의는 이들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당초보다 1시간이나 늦게 끝났다. 시간의 촉박함으로 이들에게 면죄부를 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300여명에 가까운 도 간부들의 1시간이 뜨거운 논쟁이나 현안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인해 ‘소비’되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몇몇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허비’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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