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심판위원장 맡은 서봉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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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심판위원장 맡은 서봉수 9단

충남도지사기 바둑왕전

  • 승인 2004-09-20 01:15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  중도일보 주최로 18일 부여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6회 충남도지사기 바둑왕전에 초청인사로 참석한 서봉수 9단과 김학원 의원이 기념대국을 마치고 복기검토를 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 중도일보 주최로 18일 부여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6회 충남도지사기 바둑왕전에 초청인사로 참석한 서봉수 9단과 김학원 의원이 기념대국을 마치고 복기검토를 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유서깊은 대회 초청돼 기뻐”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 친선대국도



“충청도 바둑계의 발전과 저변확대에 앞장서온 유서 깊은 대회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16회 충남도지사기 바둑왕전에 명예심판위원장으로 참석한 서봉수 9단(50)은 이같이 말하고 “고향의 아마강자들을 만나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서 9단은 일본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 기사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2회 응씨배 세계바둑대회를 제패하는 등 우수한 활약으로 바둑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한중일 삼국의 정상급 기사 5명씩이 출전, 연승전으로 벌어진 1997년 제5기 진로배 세계바둑 최강전에서 거둔 9연승 기록은 바둑사에 영원히 남을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 9단은 “바둑은 재미있고 즐거운 최고의 두뇌 스포츠”라며 “한동안 무척 즐기던 골프를 끊고 내년 초 개원을 목표로 후학지도를 위한 연구실을 안양에 마련 중”이라고 밝혀 제2의 이창호의 출현을 짐작케 했다.

서 9단은 내빈으로 참석한 김학원 자민련 대표와의 친선대국에서도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대국에 임해 대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3점 바둑으로 대국을 시작한 김 대표는 서 9단의 위용에도 위축됨이 없이 초, 중반 유연한 포석과 행마로 국면을 운영하며 종반까지 팽팽한 형세를 유지해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서 9단은 전투를 벌이지 않고도 유연한 국면 운영으로 17집이라는 큰 차이로 승리해, 주위의 찬탄을 자아냈다.

김 대표는 국후 서 9단의 복기 검토를 경청한 후 “최고의 기사와 대국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토종바둑 또는 된장바둑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서9단은 “이 대회가 16년을 이어오며 충청권 바둑계를 이끌어온 것을 바둑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욱더 알찬 행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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