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온양의 구시가지는 도시환경이 날로 악화되어가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도시는 오래되어 활력이 없고 매우 혼잡하며 시민들은 인근지역으로 거주를 이전하여 상권도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도시 개발이 완료될 경우 보다 더 심각해지면서 구도심은 공동화로 슬럼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온양 구시가지는 심각한 주차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원인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주차장 확보다. 주차문제가 비단 아산시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여느 지방의 중소도시든 안고 있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가 바로 주차장 확보문제이다. 아산시 통계연보에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에 비해 주차장 확보비율은 6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악되지 못한 주차공간이 있다 하더라도 2만대 이상의 차들이 주차장이 아닌 골목길이나 도로 등에 무단으로 주차되어 있는 것이다. 동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쓰레기처리시설(16.0%) 다음으로 주차시설(13.7%)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지역의 주차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굳이 통계상의 수치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시내를 조금만 둘러보아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도로의 양측변은 물론이고 골목골목 주차장이 된지 오래다.
주차문제가 단순히 건물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우리지역에는 대규모 건축물들의 건축허가가 신청되고 있다. 법정주차대수를 갖추었다고 허가를 내주어야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고 또 법에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시가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물론 건물신축계획에는 법에서 요구하는 주차시설을 충족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건물건축으로 예상되는 여러가지 폐해가 눈에 보이는데 법적인 요건만 갖추었다고 해서 허가를 쉽게 내어줄 수 있겠는가? 법정주차대수는 최소한의 주차대수를 예상하여 정해 진 것이다. 지역에 따라 여건에 따라 실제 필요한 주차대수는 모두 다르다.
요즈음은 한집에 차 한대는 옛말이 됐다. 그러하다면 두가구당 1대도 안되는 주차장으로는 도심의 주차난이 심각해 질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나만 대충 허가내고 집을 짓고 분양하면 그것으로 끝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모든 것은 다시 우리 모두에게로 돌아온다는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한다.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좁은 도로를 넓히거나 다시내고, 이 모든 것이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아산시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허가 처리가 법률에 특별한 저촉사항이 없고 시의 발전에 도움이 되며 시민 및 주변지역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면 신속히 허가를 내 주하여야 한다. 다만, 주변에 미치는 영향과 시민 불편을 고려하여 건물에 맞는 주차공간 등 제반여건이 확보 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유도 하는 것 역시 시가 해야 할 일이다.
시민들 역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기고장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걱정해야 할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아지면 쾌적한 온양 구도심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나아가 아산시 전체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고 싶고, 살기좋은 도시! 우리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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