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농촌어메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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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농촌어메니티

  • 승인 2004-09-17 00:00
  • 성태규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성태규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우리의 농촌은 쇠퇴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 속에서 농촌은 소외되었고, 최근의 개방화로 우리 농촌은 더욱 위기를 맞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와 WTO체제가 출범하여 농산물시장의 단계적 개방이 이루어졌고, 올해 들어서도 칠레와 FTA협정이 체결되었다. 현재에도 DDA(도하개발아젠다) 협상으로 농산물을 둘러싸고 중국과 협의가 진행되는 등, 농산물에 대한 시장개방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적으로는 소득이 증대되고 주5일근무제 확대로 노동시간이 감축되어 도시민들의 여가시간 활용욕구가 증대되고 있다. 이제는 주말체험관광, 녹색관광(green tourism)은 일상적인 용어가 될 정도로 도시민들은 농촌을 휴식 및 관광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시민들의 5都2村(5일은 도시생활, 2일은 농촌생활)형 생활패턴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로 인하여 과거 미곡중심의 농산물 생산지역으로서의 전통적인 우리의 농촌의 역할은 변화를 모색하여야 하며,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이 모색되고 있다. 농업을 단순히 산업으로 인식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농촌공간에 내재하는 가치를 현실화하여 농촌의 경제적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어메니티(Amenity)이다.

사전적으로는‘쾌적함, 아름다움, 쾌적한 환경’으로 풀이되지만, 사회적으로 어메니티는 인간이 질적으로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다운 삶을 의미한다.

농촌어메니티는 농촌을 친환경적으로 쾌적하게 보존·개발함으로써 농촌발전을 꾀하려는 개발전략이다. 농촌주민에게는 쾌적성이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생활자원적 가치를 제공하고, 도시민에게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상품적인 가치를 제공하려는 개발방식이다.

과거 도시화, 산업화가 농촌발전의 지름길이라는 일방통행식 개발방식으로 우리 농촌은 특색이 없는 낙후지역으로 전락하였고, 난개발 등 부작용이 초래되었다. 도농간 격차가 확대되었고 이농(離農)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기존 발전방식에 대한 반성에서 농촌어메니티가 주장되고 있다.

농촌어메니티에서는 첫째 지속가능성이 고려된다. 지역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화된 내재적 잠재가치가 육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생태와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적 개발이 이루어져야 된다. 둘째 농촌이 지니고 있는 역사문화적 자원,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농촌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도시민들에게는 여유시간 활용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셋째 어메니티정책은 기존의 정부주도 개발방식에서 농촌지역개발이 주민의 참여 속에서 협의되고 수립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하고 있다.

지역의 특화요소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하는 농촌어메니티가 개방화, 분권화시기에 새로운 농촌활성화 방안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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