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는 시장변화를 미리 읽고 관객을 리드한다. 한동안 검은 배우들이 주연을맡더니 얼마 전부터 히스패닉이 부쩍 는 것도 인구분포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우리 영화의 대박행진이나 드라마 중독증(?)을 어지러운 사회속의 ‘뉴스 기피증’ 또는 경기침체로 인한‘가난’에 결부시킨다면 비약일까? 어쨌건 내수시장이 든든해야 질이 높은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한류의 탄력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대하여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제는 음식 채널도 시청률이 높다는데, 며칠 전에는 ‘군산 아구찜’이 나왔다.
싱싱한 아구를 토막 내어 호박을 넣고 보리된장으로 찜을 한다. 왠지 밍밍하고퍼석퍼석할 것 같다. 해군 시절 진해에서 ‘마산식’ 아구찜에 입맛이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지방마다 입맛도 다양하고, 고객을 위해서도 주방장은 음식에 끊임없이 변화를 준다고 한다. 다만 변화는 주되 변치 않는 깊은 맛은 살아있어야 명 요리사다.
드라마의 성공에는 젊은 감독들의 뛰어난 기량과 상상력이 우선하지만, 배경음악 또한 비중이 크다. ‘겨울연가’의 일본여성 팬 상당수도 배경음악을 인상 깊게얘기한다. 파생상품으로서 OST(Original Sound Track)의 가치도 엄청난데, 대부분 정규음대를 마친 젊은 작곡자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든든한 기초로 깊은 맛을지켜가면서 훌륭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중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공연작품에 대한 감상문을 공모하였다. 일정이 촉박하고 홍보가 부족했던 탓으로 작품 수는 적었으나 내용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작품을 읽으면서, 이 학생들에게서 문화와 예술과 한류는 물론, 모든 면에서 이 지역, 이 나라의 앞날을 이끌어 갈 능력과 희망을 읽는 느낌이었다. 내년에는 더욱 뜨거운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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