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남정민 부장 |
복기왕(아산·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지난 14일 법원으로부터 선거법위반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벌금 500만원의 선고가 내려져 사실상 의원직 상실의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에 의존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지자체 여건상 ‘비빌 언덕’을 잃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더욱이 아산시의 경우 지난 16대 때에도 원철희 전의원이 농협중앙회장 재직시 불미스런 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고속철도 역사명을 놓고 천안시와 대립을 하던 당시에도 중앙으로부터 적잖은 서러움을 겪어왔던 터라 이같은 우려를 더욱 짙게 하고 있다.
특히 아산신도시 조성을 비롯 청소년종합공간, 지방산업단지 지원도로건설 등 굵직한 대형 사업을 앞두고 열악한 시 재정여건상 국비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국회의원 공백이 가져올 부정적 여파는 가히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시가 내년도에 신청한 정부예산은 총 254건에 국고보조 938억원과 균특회계 46억원 등 총 1331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폐기물처리시설설치를 비롯 소하천정비, 어도시설 개·보수 등 숙원사업은 물론 230여건에 달하는 10억 미만의 각종 숙원사업 추진에 반드시 필요한 예산이기도 하다.
이에 또다시 지역구 의원 상실 위기에 처한 아산시는 국비 확보를 위해 정부예산 편성 순기에 맞춰 단계별 대응책을 강구하는 한편 재경공직자 및 출향인사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구축방안을 강구하는 등 ‘잇몸으로 버티기’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모처럼 찾아온 개발의 호기에 또다시 ‘소총’으로 버텨야 하는 아산시의 현실을 자탄하기에 앞서 전 시민의 결집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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