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동의 공직관과 시민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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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동의 공직관과 시민상을 위해

  • 승인 2004-09-14 00:00
  • 이상설 중구청 사회산업국장이상설 중구청 사회산업국장
자고로 사회상이 변하는 속도감이 너무 예측불가하고 다양한 목소리까지 곁들여져 꽤나 단련된 항체를 가진 나도, 요즘 혼란 속에 갈등중이다. 부수적으로 건강도 하강상태이고.

나라는 항상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는 법이란다. 그러나 국법을 잘 받들고 있는 ‘공직자가 강하면 나라가 강하고, 약하면 나라도 약해지는 법이다.’(奉仕者 强則國强이고, 奉仕者 弱則國弱) 따라서 실로 국가의 운명은 공직자의 정제된 가치관 즉, 그들의 고품질화된 조직과 서비스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최근 읽은 글이다. 제목은 ‘웃기는 종족’으로 일부를 인용하면 웃음도, 긍정도, 한숨도, 울화도 치민다. 어쩌다 우리민족이 웃기는 종족으로 변하였는지 크나큰 자괴감(自愧感)마저 든다.

세계경제를 주름잡는 일본을 ‘쪽바리’라며 우습게 보는 유일한 종족,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보기 드문 단일민족, 암 사망률, 음주소비량, 양주 수입률, 교통사고, 국가부채 등 각종 나쁜 타이틀에는 대개 세계 3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유일한 종족.

2002월드컵 때는 700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외신으로부터 ‘조작’일 것이다라는 말까지 들었던 종족. 월드컵에서 그간 1승도 못 올리다가 갑자기 4강까지 후딱 해치워 버리는 미스터리 종족. 그러면서도 운이라면서 시큰둥해하는 속 넓은 종족.

조기영어교육비는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면서 영어실력은 100위권 수준의 종족. 그러면서 세계 우수대학의 1등자리를 휩쓸고 다니는 미스터리 종족. 비쌀수록 잘사는 미스터리 종족. 목소리 큰놈이 이기는 야생종족. 해마다 태풍과 싸우면서도 다음해에도 똑같은 피해를 계속 입으며 대 자연과 맞짱 뜨는 엄청난 종족 종족 등등….
이것이 당분간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은 우리의 자화상이다.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컴퓨터에만 몰려들어 읽기의 실종, 인간성, 인정, 도덕불감증, 염치, 여유 등이 사라진 것이다.
자 여기서 걱정만 하고 울분만 되새길 것인가?

모두의 대안은 바로 ‘인간성 회복이며, 리더의 確保다’욕심을 줄이고 즉 그 노력을 克己라고 한다(茶山의 經書속). 우선 착한 公僕들이여 자기조절(자기를 이기는 노력)로 흔들리지 말고 앞장서자.

茶山은 공직의 기본자세로 첫째 염결(廉潔)을 奉公의 올바른 자세요, 둘째 信義는 밝은 行政의 眞理요, 셋째 財貨의 節用은 백성을 사랑하는 지름길이다 하였으며, 그리고 톨스토이는 가난의 괴로움을 벗어나는 길로 첫째, 재산을 늘리는 것은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둘째, 욕망을 줄이는 것은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가능하다 하였고 논어에서는 삼외설(三畏說) : 인간이란 것은 세 가지를 두려워 할줄 알아야 한다 하였다.

첫째는 天命이 있는 것을 두려워 하라(하늘이 인간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는 命令). 둘째 윗사람을 두려워 할줄 알아라. 즉 자기보다 어른을 두려워 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聖人之言 곧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 할줄 알아라! 이세가지를 두려워 할 줄 알아야 올바른 인간이 된단다.

‘오늘날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두려워 할줄 모르는 세상이 되는 것으로 이게 바로 진짜 두렵고 무서운 것 중의 으뜸일 것이다.’

따라서 茶山도 공직자들에게 수기측면(修己側面)을 가장 강조 한 것을 받아드려야 겠다.
첫째, 잔소리 섞인 지시나 대화보다는 작은 소리들을 많이 들어 보자(意思疏通: 배려하는 마음으로). 둘째, 기쁨보다는 슬픔을 같이하자(共感帶 形成: 동반자 의식). 셋째, 그건 ‘너’가 아니라 ‘나’이다(責任意識:使命感) 넷째, 솔선수범(率先垂範 : 제일의 리더십) 먼저 행동으로 보여라. 성숙한 민주사회에서는 이모두가 올곧은 시민상이요 지도자상으로 부각됨이 답이다. 그렇게 돼야 하지 않을까? 공자 왈 “仁을 실천할 때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자 이제 모두가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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