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금강(대표 김용관 건양대 교수)이 제69회 정기공연으로 ‘헬로 셰익스피어’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이 공연은 12일까지 오후 4시, 7시 대전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계속된다.
‘헬로 셰익스피어’는 연출가 박찬조씨가 영국 유학시 가져온 대본을 번역해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작품이다. 권영국, 최창우, 김영필씨가 출연하며 김구중 중부대 교수가 예술감독, 박찬조씨가 연출을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전희곡 37편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이 작품은 1장 로미오와 줄리엣, 2장 타이터스엔드로니커스, 3장 오셀로, 4장 코미디, 5장 비극, 6장 햄릿1, 7장 햄릿2, 8장 햄릿3, 9장 햄릿4, 10장 햄릿5,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단 3명의 배우가 크로스드레싱과 가발을 이용해 1인 다역의 연기를 해내고 좁은 공간에 맞게 재구성됐으며 관객과 함께하는 극으로 만들어져 마당극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코미디의 주요소라고 할 수 있는 어긋나기, 단순성, 대비, 자극과 반복 등을 통해 정통 코미디로 만들어낸 보기 드문 수작이다.
연출한 박찬조씨는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 역시 늘 변해가는 시대성을 반영한 재해석의 역사로 일관되고 정통 아닌 전통도 결국은 끊임없는 재해석의 역사의 일부분에 불과했다”며 “그것이 늘 개혁의 시금석이 돼야한다면 어느 작품이고 셰익스피어의 초연이 그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아르스노바 1588-8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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