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가 포항에서 지난 2~3일 양일간 있었다. 꼭 30년전 대전관악협회가 우리나라 처음으로 일본 가호 고등학교 악대를 초청, 연주회를 가진바 있다.
필자는 30여년동안 경연대회를 지켜본 경험으로 오늘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금상을 획득한 악대는 전 일본 대회서도 금상감이다. 한마디로 금년대회는 질적 양적으로 관악의 새 장을 여는 최고의 대회 였다. 진행도 매끄러워 역대 어느 대회보다 훌륭했다. 흠이 있다면 74개팀이 참가하여 이틀간의 강행군은 무리였음을 지적해 둔다.
경연은 초등부·중등부·여고부·남고부·혼성부의 다섯 부문으로 나누고 수상은 각 부문별 최우수상과 대상을 선정하는데, 영광의 대상은 경기도 양일고가 수상했다. 애트란타 행진곡과 펄시스 서곡을 연주했는데 곡의 수준도 높거니와 힘찬 화음과 리듬의 조화가 극치를 이룬 연주로 작년에 이어 대상을 수상했다.
본 대회의 특이 할만 한 것은 중등부인데 참가팀 모두의 수준은 놀람 그 자체였다. 중등부 최우수상은 예산 중학교가 작년에 이어 수상 했고 금상을 획득한 원이중·당진중도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정도여서 충남의 잔치 였다.
일본의 경우 1만2000여개팀이 있다. 이들중 현(도)대회와 지구대회를 거친다음 전 일본대회에 참가 하는데 전 일본대회에 참가하는 것 만으로도 영광으로 알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CD를 만들어 판매도 한다. 연주의 흐름은 60년대 후반까지만해도 순수 관악곡이 적어 일반 관현악곡을 편곡하여 연주 했던 것을 70년대 초반 이 후부터는 순수 관악곡을 공모 하여 연주 한다.
오케스트라처럼 모든 특수 악기를 사용하고 특히 하프나 피아노도 사용한다. 소리는 순수 관악의 표현에서 80년대 후반 부터는 좀 더 오케스트라적 표현으로 전환을 하는데, 이는 모든 특수 악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현실은 재정적 뒷받침이 적어 특수 악기를 사용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연주자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상을 수상한 양일고는 ‘바순’만 4대가 있고 모든 특수 악기가 있어 음악적 표현을 넓혔다.
우리나라의 악대 수는 대학, 군악대, 학교 등을 망라해서 700여 팀이 안된다.
이를 감안 하면 오늘날의 관악 수준은 대단한 것이다, 모두가 어렵겠지만 관리자(교장등)의 관심이 있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간의 실력은 확연히 드러낸다. 전북 부안초, 대구덕성초, 구미의 형일초등이 좋은 예이다 ‘예산’지역은 관악의 메카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예산중과 예산초등학교가 10여년전에 창단하여 오늘에 이르는 동안 최우수상, 금상등을 획득하여 우리나라 음악인들에게 관악의 메카로 각인 시켰다. 예산초등학교의 경우 모두가 좀더 관심을 가져 준다면 일본을 능가 할수 있는팀으로 발전 할 것이다.
총체적으로 본 대회의 음악적 표현에서 가락보다 화성을, 화성보다 리듬이 중요하고 특수악기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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