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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서세원씨 직접 메가폰 독창적 캐릭터창출 실패 허탈 역사적 인물 진면목도 못살려
흥행작 ‘조폭마누라’의 투자자로 활동했던 개그맨 서세원씨가 직접 메가폰을 잡아 눈길을 모은 영화다. 지난 86년 감독 겸 주연배우로 출연했던 납자루떼 이후 18년만의 작품.
‘도마’는 안중근 의사의 천주교 세례명으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친구, 챔피언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유오성이 주인공 안중근 역을 맡았다.
영화는 1907년 독립군 기지에서 일본군의 학살장면으로 시작해 이토 히로부미(윤주상 분) 암살를 암살한 안중근(유오성 분)이 일본 형사(정성모 분)에게 취조를 받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어 영화는 회상을 통해 안중근의 과거사(독립투쟁사)를 보여준다.
영화는 이런 안중근 의사의 독립투쟁사를 너무 진지(?)하게 울분에 찬 어조로 강요하기에 급급해 끝까지 관람하는 데에는 크나큰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이완용 등이 화면에 등장할 때는 ‘을사오적, 한일합방을 주도한 매국노’등의 자막을 상세하게 달아주는 친철을 베푼다. 이렇듯 빈번한 자막과 내레이션의 사용은 마치 역사 교육 물을 감삼하는 느낌이다.
특히 이 영화는 안중근 의사의 캐릭터 설정이 대단히 눈에 거슬린다.
실존했던 인물의 진면목을 사실대로 그려내는 것은 고사하고 영화상의 독창적인 캐릭터 창출에도 실패했다.
안중근 의사의 진면목을 알리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홍콩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처럼 그려진 안중근 의사의 모습은 허탈하다 못해 모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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