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끊긴 복지시설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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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끊긴 복지시설 ‘찬바람’

추석은 다가 오는데… 불황여파 후원 ‘뚝’

  • 승인 2004-09-08 00:00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관(官)에서 오는 것 외에는 일반인들의 손길은 뚝 끊긴지 오래 됐어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추석도 우울한 명절이 될 것 같아요.”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정신지체인생활시설인 ‘온달의 집’ 사무국장 김옥희씨는 추석을 앞둔 시설의 분위기를 이같이 귀띔하면서 올해에도 예년과 같은 썰렁한 명절이 되지 않을까 한 걱정했다.

대전과 충남도내 사회복지시설에는 추석이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오랜 경기침체 탓에 온정의 발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부랑인 및 노인, 장애인, 여성, 아동, 정신요양 등 모두 117개소(대전 42개소·충남 75개소)의 사회복지시설에서는 8700여명(대전 3400여명·충남 53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 사회복지시설은 오랫 동안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일반인은 물론 후원인들의 손길마저 끊기고 있다. 그나마 시내권에 위치한 시설은 나은 편이고 변두리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에는 아예 발길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대덕구 대화동 ‘온달의 집’의 경우 매월 꾸준히 찾는 후원자는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

명절 때 대전시와 대덕구청, 검찰청 등 관공서의 온정이 대부분을 차지할 뿐 일반인들의 발길은 뚝 끊긴 상태다.
지체장애인생활시설인 성세재활원 등 나머지 대전시내 41개 시설도 같은 실정이며, 충남도내 복지시설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정신지체장애시설인 충남 보령시 주교면 관창리의 ‘충남정심원’도 최근 추석을 맞아 2곳에서만 방문의사를 밝혔으며, 일반인은 물론 후원자의 발길마저 끊겼다.

김평숙 후원담당자는 “오랫 동안 경기가 침체되면서 최근에는 후원의 손길마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면서 “명절을 앞둔 분위기는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일반인 및 후원인의 온정의 손길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자 대전과 충남도내 사회복지시설들은 민족명절인 추석을 맞아 원생들을 위한 송편만들기 등 자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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