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백제역사 ‘재조명’

  • 문화
  • 문화/출판

왜곡된 백제역사 ‘재조명’

백제 문화 시리즈

  • 승인 2004-09-07 00:00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
백제문화연구원 복원사업 자료모아 언어·문화·건축 등 10여권 발간



백제 멸망의 당사자로 문란한 폭군으로 기록되던 의자왕은 사실 적대국인 신라로부터 강국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내치에 있어 성공적인 왕이었다. 그러나 그가 백제를 멸망으로까지 몰고 간데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게 된 당나라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고집했기 때문.

궁극적으로는 그의 그러한 자주적인 노력이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국제관계의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몰락은 물론 백제의 멸망을 불러오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의자왕은 중국과의 외교 문제에서 뛰어난 식견을 지니고 있던 성충의 충언을 듣지 않고 배척한 것에 대해 백제가 망하게 됐다고 스스로 후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데도 오늘날 왜 의자왕은 삼천궁녀로 대변되는 문란한 폭군으로 기록됐던 것일까? 그것은 정복자에 의해 의자왕에 대한 평가가 철저히 왜곡되고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도 백제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나 광대한 영토를 자랑했던 고구려에 비해 색깔없는 약소국으로 철저히 왜곡되고 축소돼 왔었다.

최근들어 무령왕릉이나 금동대향로와 같은 상당한 수준의 문화 유산이 발굴되고 일본 환무천왕의 모친이 백제계라는 일왕의 고백으로 조금씩 그 베일이 벗겨지고는 있지만 천년의 고도를 자랑하는 경주에 비해 공주·부여는 여전히 망국의 망령속에서 버려지다 시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백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복원 사업에 대한 1차 결과가 발표됐다.
백제문화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백제 역사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 백제의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서 10권을 1차로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백제서는 ‘백제의 언어와 문학’을 비롯해 ‘백제의 불상’, ‘일본에 살아있는 백제 문화’, ‘백제 멸망의 진실’, ‘백제의 무덤이야기’, ‘백제의 도성’, ‘백제 산성의 이해’, ‘아름다운 백제 건축’,‘백제의 와전예술’, ‘백제의 의복과 장신구’ 등 10권이다.

이책에 의하면 백제는 당시 일본보다 상당한 수준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에 언어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백제가 망한 후 일본에 정착한 의자왕계 후손들은 일본에서 ‘백제왕’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백제의 건축물은 곡선을 많이 표현해 장식을 한 유연함이 특징으로 고구려나 신라의 강인함이나 견실함과는 다른 인상을 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백제의 건축물은 고구려나 신라와는 달리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면을 강조시켰던 것이 특징.

하남 위례성에서 웅진성, 사비성으로 옮긴 백제의 도성은 배후에 산성을 등지고 평지에 왕궁을 축조해 적의 침략을 방어했으며 정림사는 백제의 국찰로서 백제의 민심과 종교적 중심지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제개발연구원은 향후 한성시대 백제와 마한을 비롯해 백제의 문화재, 무덤, 인물, 문자자료와 금석문화, 대외관계, 통치제도, 산성, 경제생활, 부흥 운동등의 2차 사업과 백제의 역사, 풍속, 공예와 토기, 종교, 사찰, 주요격전, 과학기술, 신화와 설화 등의 3차 사업을 통해 백제의 전반적인 복원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각권 270~292쪽 내외. 주류성. 각 9000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2.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3.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4. 행정수도 온통대전 충청 밥상머리 민심 관통 전망
  5.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1.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 지정
  2.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3. 중부권 최대 민속놀이 대축제…제36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성료
  4. 세종 행정수도법, 여·야 대립에 11월 막판 논의로 밀리나
  5.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고향주부모임 대전지회, 미혼모 쉼터에 추석 농산물 나눔

헤드라인 뉴스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내세우며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연구·실증 거점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전국에 분산된 산·학·연 연구 역량을 결집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이 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개방형 300㎜ 공공팹을 기반으로 한 국가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의 적지라는 데도 목소리가 모였다. 2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이..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