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백제역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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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백제역사 ‘재조명’

백제 문화 시리즈

  • 승인 2004-09-07 00:00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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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연구원 복원사업 자료모아 언어·문화·건축 등 10여권 발간



백제 멸망의 당사자로 문란한 폭군으로 기록되던 의자왕은 사실 적대국인 신라로부터 강국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내치에 있어 성공적인 왕이었다. 그러나 그가 백제를 멸망으로까지 몰고 간데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게 된 당나라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고집했기 때문.

궁극적으로는 그의 그러한 자주적인 노력이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국제관계의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몰락은 물론 백제의 멸망을 불러오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의자왕은 중국과의 외교 문제에서 뛰어난 식견을 지니고 있던 성충의 충언을 듣지 않고 배척한 것에 대해 백제가 망하게 됐다고 스스로 후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데도 오늘날 왜 의자왕은 삼천궁녀로 대변되는 문란한 폭군으로 기록됐던 것일까? 그것은 정복자에 의해 의자왕에 대한 평가가 철저히 왜곡되고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도 백제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나 광대한 영토를 자랑했던 고구려에 비해 색깔없는 약소국으로 철저히 왜곡되고 축소돼 왔었다.

최근들어 무령왕릉이나 금동대향로와 같은 상당한 수준의 문화 유산이 발굴되고 일본 환무천왕의 모친이 백제계라는 일왕의 고백으로 조금씩 그 베일이 벗겨지고는 있지만 천년의 고도를 자랑하는 경주에 비해 공주·부여는 여전히 망국의 망령속에서 버려지다 시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백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복원 사업에 대한 1차 결과가 발표됐다.
백제문화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백제 역사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 백제의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서 10권을 1차로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백제서는 ‘백제의 언어와 문학’을 비롯해 ‘백제의 불상’, ‘일본에 살아있는 백제 문화’, ‘백제 멸망의 진실’, ‘백제의 무덤이야기’, ‘백제의 도성’, ‘백제 산성의 이해’, ‘아름다운 백제 건축’,‘백제의 와전예술’, ‘백제의 의복과 장신구’ 등 10권이다.

이책에 의하면 백제는 당시 일본보다 상당한 수준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에 언어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백제가 망한 후 일본에 정착한 의자왕계 후손들은 일본에서 ‘백제왕’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백제의 건축물은 곡선을 많이 표현해 장식을 한 유연함이 특징으로 고구려나 신라의 강인함이나 견실함과는 다른 인상을 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백제의 건축물은 고구려나 신라와는 달리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면을 강조시켰던 것이 특징.

하남 위례성에서 웅진성, 사비성으로 옮긴 백제의 도성은 배후에 산성을 등지고 평지에 왕궁을 축조해 적의 침략을 방어했으며 정림사는 백제의 국찰로서 백제의 민심과 종교적 중심지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제개발연구원은 향후 한성시대 백제와 마한을 비롯해 백제의 문화재, 무덤, 인물, 문자자료와 금석문화, 대외관계, 통치제도, 산성, 경제생활, 부흥 운동등의 2차 사업과 백제의 역사, 풍속, 공예와 토기, 종교, 사찰, 주요격전, 과학기술, 신화와 설화 등의 3차 사업을 통해 백제의 전반적인 복원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각권 270~292쪽 내외. 주류성. 각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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