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수도권 소재기업의 지방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2068억원의 펀드를 조성·지원한 결과 지방이전을 희망하는 수도권 14개 업체 가운데 12개(86%)가 충청도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4개 지방이전업체 이외에도 크라운제과와 삼성전자 등 4개 대기업도 충청권으로 이전 준비를 마쳐, 충청권이 수도권 기업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산은이 지원한 지방이전업체 가운데 이미 롯데삼강이 서울 영등포 공장을 천안으로 이전했고, 수원의 안성유리 공업도 천안으로 사업장을 옮겼다. 또 한국 하니소는 인천에서 당진, 인천의 다이모스는 서산으로, 경기도 기흥의 대한은박지는 아산으로 사업장을 옮기거나 이전할 계획으로 충남에 모두 5개 수도권기업들이 이전한다.
수도권을 떠나 충북지역에 새 둥지를 튼 기업은 안양의 유유와 부천의 쉐프네커풍정, 시흥의 포커스전자 등이다. 이들 기업은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입주했거나 입주를 준비중으로 충북지역으로 모두 7개 기업이 이전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화약품은 안양공장을 2007년까지 충북 충주로 옮기기로 결정했고 유한양행은 2006년까지 군포공장을 오창단지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안양공장을 대전광역시 신일동 제4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하고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부지 2만4000평을 매입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지난 7월말 충남도로 부터 아산지역에 삼성기업화 도시건설 승인을 얻어 오는 2009년까지 아산시 탕정면 일대 63만9000평에 차세대 박막액정표시장치(LCD) 생산단지와 300여개 협력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국회 재경위는 결산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것은 입지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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