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중 충남지역 아파트값은 전월보다 무려 0.52%가 내려가면서 지난 2001년 3월 이후 41개월만에 처음으로 월별 통계기준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충남지역 아파트 시장은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신행정수도 건설 등 잇단 호재로 기대감이 부풀면서 상승기조를 유지해왔다.
더욱이 10·29조치를 시작으로 잇따라 나온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으로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한파를 맞이한 기간에도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월별로 0.2%안팎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충남지역 아파트값은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률을 기록하며 상승기조를 하락세로 끌어내렸다.
특히 집값억제를 위해 정부의 규제책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0.43%)과 경기도(-0.42%)보다 훨씬 높은 -0.52%의 하락률을 보여 충남지역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찬바람을 예고했다.
이러한 냉기류는 고속철 개통의 최대 수혜지인 천안지역(-0.81%)에서 두드러지면서 하락세를 충남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실제 거래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천안시 신방동 한라동백 2차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지난 7월말 1억6000만원에서 8월에는 1000만원이 떨어졌고, 쌍용동 대우타워 38평형도 7월 1억6000만원에서 2000만원 급락했다.
그러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거래는 한산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신행정수도 이전 수혜지역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지난 7월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연기군 지역도 이전지 확정과 함께 급랭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연초대비 무려 5000만원이 오른 욱일아파트 30평형은 지난달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분양에 성공,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했던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도 서서히 거품이 빠지고 있다.
이밖에 아산(-0.10%)과 계룡(-0.12%)도 노후 아파트의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충남지역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가격하락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행정수도 이전지 확정에 따른 연기, 공주, 계룡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충남지역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미분양세대의 증가와 함께 입주물량이 넘치면서 생긴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아직도 호재가 많아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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