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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딸’과 전직 경찰 ‘아버지’
갈등과 화해… 가족애 담은 휴먼영화
영화 ‘가족’은 부모가, 자식이 서로를 버리는 등 ‘가족해체’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들려오는 현 세태에 경종을 울리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휴먼영화다.
영화는 교도소에 막 출소한 전과 4범 딸 정은(수애 분)과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 주석(주현 분)이 오랫동안 이어온 불화와 갈등을 풀고 서로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진정한 아버지와 딸(가족)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 가족은 일견 새로울 것 없는 내용과 백혈병에 걸려서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의 희생이라는 설정에 따라 평범한 산파극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눈물을 애써 삼키는 등 감정의 절제를 통해 가족애를 확인해 가는 과정을 매우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이를 극복했다.
이런 성공의 중심에는 TV드라마 등에서 활동하며 35년간 연기생활을 이어온 배우 주현의 성숙한 연기가 있다.
주현은 전직 경찰로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아버지 주석 역을 맡아 마음으로는 한없이 사랑하면서도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또 전직 소매치기이자 살인누명을 쓴 전과자 딸 정은 역을 맡은 신인배우 수애는 가슴 찡한 눈물연기를 무난히 소화해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칼에 찔려 죽는 장면이 다소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아버지와 딸이, 온 가족이 함께 손잡고 관람해도 좋을 듯하다.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까지 잡은 이정철 감독은 ‘비천무’의 조감독 출신으로 이번 영화 ‘가족’이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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