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연 : 린제이 로한
퀸카 자리를 고수하라~ 소녀들의 배꼽잡는 작은 전쟁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문명의 오지인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순진무구하게 살던 한 소녀가 문명의 생활속에 편입돼 거짓과 위선에 물들다 다시 본성을 되찾는다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성장영화다.
동물학자인 부모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성장한 케이디(린제이 로한 분)는 미국으로 돌아와 고등학교에 편입한다.
등교 첫날 이방인 케이디는 혼자서 화장실에서 식사를 할 정도로 처량한 신세가 된다. 하지만 케이디의 미모와 지성에 위협을 느낀 교내 퀸카 레지나가 같이 어울릴 것을 제의한다.
같이 어울리게 된 케이디는 레지나의 교묘한 이중적인 행동에 분노와 모멸감을 느끼고 레지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나선다.
이후 이들은 살찌는 건강식품 먹여 몸매 망치기,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크림 선물주기, 이간질 하기 등 서로를 괴롭히고 무너뜨리기 위한 교묘한 수단을 동원하며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못된 행동들을 질투와 시샘에 휩싸인 여학생들의 악의없는, 용인할 수 있는 행동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퀸카로 살아남기 위한 레지나(레이첼 맥아담스 분)의 눈물겨운 노력도 관객들에게 재미를 준다. 요일별로 옷을 따로 입고 옷 하나를 사더라도 심사숙고하는 등 나름대로 품위유지를 위해 신경쓰는 이들의 모습은 일면 귀엽다. 영화는 주인공 케이디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순수했던 본래의 마음을 되찾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다.
마크 워터스 감독은 ‘프리키 프라이데이’와 ‘헤드 오버 힐스’를 연출한 감독으로 소녀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렸다.
한편 주인공 케이디 역을 연기한 린제이 로한은 현실에서 진정한 퀸카로 입지를 굳혔다. 그녀는 최근 미국 틴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코미디여우주연상, 최고로 멋진 배우상을 거머쥔 것.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