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중심타자 김태균(22)이 타점왕 타이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김태균은 1일 현재 99타점을 기록하며 96타점으로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양준혁(삼성) 이호준(SK)에 3개차로 앞서 있다.
이는 지난 2003년에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95타점)을 건너뛴 신기록으로 만약 타점왕에 오른다면 프로입문 후 첫 개인 타이틀 홀더가 되는 것.
김태균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타격 전 부문에서 독주한 브롬바(현대) 등에 가려 한참 뒤떨어졌다.
하지만 김태균은 후반기 들어 7월(23개)과 8월(21개)에만 총 43타점을 몰아치며 단독 1위로 치고 올랐다.
하지만 타점왕에 도전하는 김태균의 앞날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불과 3개차의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남아있는 경기수다. 115경기를 치른 한화는 잔여경기수가 18경기에 불과한 반면 뒤를 쫓고 있는 양준혁의 삼성과 브롬바의 현대는 각각 23경기를, 이호준의 SK는 20경기가 남아 있다.
결국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경쟁자들에 비해 적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김태균은 “팀 성적이 중요한 시점으로 개인 성적에 연연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뒤따른 성과로 자연스럽게 타점왕에 오른다면 더없이 영광이다”고 담담히 말했다.
경쟁자들에 비해 적은 출장기회와 부진한 팀 성적 등의 난관을 헤치고 타점왕에 도전하는 김태균의 행보는 순위싸움에 못지 않게 녹색 그라운드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타점 부문 순위(1일 기준)▲1위 김태균(한화·99타점) ▲공동 2위 양준혁(삼성), 이호준(SK·이상 96타점) ▲4위 브롬바(현대·95타점) ▲5위 홍성흔(두산·79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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