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일상 생활의 올바른 언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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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일상 생활의 올바른 언어지도

  • 승인 2004-09-01 00:00
  • 한태희 보령 청룡초 교사한태희 보령 청룡초 교사
“다음은 교장 선생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월요일 아침 애국 조회, 학교 운동장에서 교무 부장 선생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흐른다. 모두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생각해 보면 참 우스운 말인데도….

말씀이란 ‘윗사람의 말’을 높이어 이르는 말이다. 말씀이 계시다는 것은 말씀 자체를 높이는 꼴이 된다. 따라서 “말씀이 있겠습니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교장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높임말을 쓰는 것은 나무랄 것 없겠지만 지나친 높임으로 말 자체를 높이는 일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고쳐야할 일이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언어활동을 하는 것은 일정한 목적의식을 가진 의도적인 행위이다. 인간이 자신의 지식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여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언어 표현은 자신의 목적을 흐리게 한다.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다음과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첫째,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기른다. 시인이나 작가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어휘력이 높다. 그들이 보유하고 사용하는 낱말들은 자신이 직접 체득해 나간 말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둘째, 자주 쓰는 높임말을 외워서 사용한다. 우리나라 말의 매력은 높임말에 있다고 생각된다. 외국어에 비해 말 자체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의 높임말과 직장에서의 높임말에 차이가 있다.

셋째, 글자와 소리가 다르게 나는 낱말을 정확하게 읽는다. ‘부엌에서’를 ‘부어게서’로 ‘꽃을 사러 갔다’를 ‘꼬슬 사러 가따’로 잘못 읽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맛비’와 같이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낱말의 경우 틀린 발음이 많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의 발음을 주의 깊게 들으면 스스로의 잘못된 발음을 깨우쳐 고칠 수 있다.

2차 대전 때 무인도에 혼자 남겨진 병사가 오랜 세월 동안 혼자 숨어 살다보니 언어를 잊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언어는 습관이다. 올바른 습관을 몸에 배게 하듯 언어 습관을 바르게 길들여야 한다. 우리가 쓰는 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정확히 익혀 나간다면 국어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문화 시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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