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늦더위 ‘차바’ 탓

태풍 전면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 ‘푄현상’ 나타나


가을을 알리는 ‘처서’가 지났음에도 최근 며칠 사이 대전·충청지역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여의 낮 최고기온이 31도인 것을 비롯해 천안 30.3도, 보령 30도를 기록하는 등 일부지방이 30도를 넘는 더위를 기록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도 대전이 23.5도를 기록하는 등 다소 더운 기온을 보였다.
지난 29일 금산의 낮 최고기온이 32.2도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 부여 31.4도, 대전 31.2도, 보령과 서산이 30.8도를 기록했으며, 28일도 보령이 31.2도, 부여 30.6도, 서산 30.2도를 웃도는 기온을 기록했다.

25-26도에 그쳤던 수은주가 28일부터 갑작스럽게 30도를 웃돈 것은 제 16호 태풍 ‘차바’의 전면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이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계열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푄현상이 나타나 서쪽지방이 밤낮으로 무덥게 된 것. 그러나 이번 더위는 우리나라가 태풍의 간접영향에서 벗어나는 30일 밤부터 다소 풀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전면에 위치한 고압부의 영향으로 며칠 간 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태풍이 지나간 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풍계열의 바람이 불어 기온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30일 대전·충청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였지만 태풍이 당초 예상과 달리 일본 쪽으로 진행해 별 영향이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