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자주 오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신세한탄(?)을 하면서 하시는 얘기이다. ‘꽃가마’라는게 상징적으로, 또 일반적으로 호강하러 가는 모양으로 생각이 드는데 시집올 때의 그 들떴던 마음을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 아니겠는가.
‘쭈그러진 바가지’ 모양으로 살 걸 생각하고 온 이가 없겠는데, 그 아주머니는 살다 보니 정말 ‘쭈그러진 바가지’(나의 표현)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연애나 신혼 때의 부풀었던 꿈으로야 세상 모든게 자기를 위해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세상 몇 큰 거짓말에 속한다는 속삭이는 얘기 한마디쯤 들어보지 않은 사람 없으리라. 그러나 결혼 6개월이면 시들어버리는 소위 ‘사랑의 호르몬’의 위력이 강했던 사람일수록 비례적으로 이 ‘꽃가마’ 생각의 위력도 클 거라 생각한다.
그 집 나이드신 아저씨 평소에는 순한 양인데,술만 들어갔다하면 괜한 트집이고 피신하는 아주머니를 몽둥이 들고 쫓아다닌대나. 신세 한탄을 겸해 손 발짓으로 설명하시는 양이 한편으로 우습고 또한 측은하다.
실제 몽둥이질 까지는 없는 듯하지만 그 술을 날마다 먹으니 어찌할꼬. 어제는 파리 모기 잡는 스프레이를 얼굴에 난사해 질식사할 뻔 했다는데 웃어야할지.어쨌든 어려운 일로 능력이라도 있어야 안산다고 보따리 싸는 시늉이라도 할거고, 남편한테 또한 뭐가 있어야 흔히 말하는 황혼 이혼이라도 궁리해 볼텐데. 이런 일이 많지야 않겠으나 어쨌든 우리네 현실에서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 했던가.
내 직장 아가씨들한테, 좀생이라도 좋으니 술 안먹는 남편 찾으라 얘기하는 대표적 예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결혼 후 어려울 때 이 ‘꽃가마’생각을 몇 번쯤은 할텐데, 그 생각이 안나도록 하는 방법이 뭘지. 요즘은 여성의 경우 뿐 아니고 그 반대도 만만치 않다 하더고만 그래도 여성들에게 더 해당이 되는 듯싶어 특히 말씀드리는데, ‘꽃가마’ 생각 안나도록 미리 처신 잘하자 다짐받고 싶다.
그런데 말은 분명 옳을텐데 결론적으로 어떡하라는 말인지 필자도 얘기하면서도 애매… 혹, 황혼 이혼?? 설마..^^ 하도 어려운 얘기라서 섣불리 얘기하기는 그렇고 각자 판단을 잘하시자는 의미로 윤곽적인 말씀만 드려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