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잘 먹고 건강하게 살고 싶어한다. 물론 보릿고개시절 먹는 문제가 생존차원의 것이었다면 웰빙시대의 먹는 문제는 그와 수준이 다른 생활차원의 욕구인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잘 먹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도 불의의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면 웰빙은 끝이 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부주의로 비롯된 씨랜드어린이 참사는 말할 것도 없고 천안초 화재사건 등 제대로 꽃도 피어보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하는 사례를 우리는 매일 매일 무수히 경험하고 있다.
이제 산업현장에서의 안전만큼이나 생활에서의 안전도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 국가발전패러다임도 경제성장제일주의에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래서 삶의 질을 구성하는 네가지 지표, 소위 경제성, 쾌적성, 편리성 못지 않게 안전성이 중요한 구성요소 중의 하나이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하게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해도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면 인생은 한낱 물거품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연적, 인위적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이고, 더 나아가 재해의 발생을 예방하고 지속적인 안전관리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정부의 활동영역인 것이다. 이를 위해 생활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스스로 생활 속에서 안전관리를 수행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치 소방안전체험이나 교통안전교실 같은 것을 개설하는 것 등이 그러한 예에 속한다.
이제는 생활안전의 범위를 더 넓혀서 인간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입고 생활하는 옷도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구나 먹는 문제도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고 청정하면서도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는 식품을 고르는 것은 웰빙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거주의 문제는 안전문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전기와 가스로부터 실내공기정화, 침대에 이르기까지 관련되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보면 생활안전은 주거생활, 식생활, 의생활, 여가생활, 건강생활, 교통정보통신생활, 재테크와 소비생활,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에 관한 조그마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고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 사회의 안전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광역시교육청과 대전대학교 인적자원개발원은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특성화프로그램으로 생활안전관리사 과정을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성과의 일부를 선보이기 위해 제3회 대전시민평생학습축제에 생활안전박람회의 장을 마련했다. 이 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자신의 생활안전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봉사차원에서 대전시에 산재해 있는 천여개의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생활안전점검봉사를 펼치게 된다.
따라서 생활안전관리사과정을 통해 자신도 지키고 이웃도 지킬 수 있는 두배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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