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죽음 앞에 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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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죽음 앞에 설 때

  • 승인 2004-08-28 00:00
  • 유성장로교회 이용우목사유성장로교회 이용우목사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가난에 쪼들리며 먹을 것이 없어서 문전걸식을 하고, 중병에 걸려 참기 힘든 고통 중에 신음하면서도 죽는다고 하면 두려워 떨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다. 그것은 생의 본능인 동시에 무의식중에 사후에 있는 하나님의 심판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의 생의 고뇌가 아무리 괴롭다고 해도 악인이 받게 될 지옥의 형벌에는 비교될 수 없는 그 무서운 고통을 무의식중에 감지하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말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얻고 천국을 상속받은 크리스천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후의 세계가 더 영광스럽고 완전한 행복의 세계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17세기에 살았던 프랑스의 수학자요 물리학자이면서 종교사상가인 블레이즈 파스칼(1623-1662)은 16세 때 원추곡선론을 발표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그의 확률이론은 세계 수학사에 새 장을 열었다. 파스칼은 천재적인 인물이었다. 유럽의 사교계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교제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그가 어느 날 사교파티에 주빈으로 초대되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파티를 마치고 술에 취한 채 마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마차 바퀴 한 쪽이 센강 교각에 부딪혀 부러졌고, 마차는 크게 부서졌으며 마차 밑에 깔린 파스칼은 있는 힘을 다해 가까스로 빠져 나와 살아났다. 그의 눈앞에는 센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그는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 앞에서 죽음과 영원의 세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파스칼아, 도대체 죽음 앞에서 너는 무엇이냐” “죽음 앞에서 네가 천재라는 것이 무슨 유익이냐” “죽음 앞에서 네가 가진 젊음이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파스칼은 죽음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자신의 생의 존재의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였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그의 고민을 술과 여인들도 위로해 주지는 못했다.

파스칼이 밤낮 괴로워하며 그의 몸이 수척해 간다는 소식을 들고 수녀인 그의 누나가 찾아와서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였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인하여 인생의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모든 인간에게는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감이 있다. 그 공허감은 주님께서 찾아오시기 전에는 채울 수 없다.”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파스칼이 한 말이다.

파스칼은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변증학적 논설을 쓰기 시작하였고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하였다. 그는 그의 기록을 정리하지 못한 채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그의 메모를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 ‘팡세’이다. 세계 문학전집가운데 하나인 ‘팡세’는 인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 인간이 사고하고 집착하고 행동하는 목적과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가르쳐준다.

사람은 흙으로 지음을 받은 유한한 존재로서 반드시 한 번은 죽는다. 그러나 육신은 죽을지라도 영혼은 죽지 않는다. 영혼의 본향인 내세가 있다. 그 내세를 천국이라고 한다. 그 천국은 완전한 행복을 누리며 영원히 사는 평화의 세계이다. 천국을 소유한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죽음을 정복한다. 죽음은 영원한 세계로 나아가는 교량일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부활을 믿는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한다. 죽음 후에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므로 죽음은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인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한다. 새로운 인생행로가 활짝 열릴 것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있어서 죽음은 남의 일 같이 생각하기 쉬우나 죽음이 불현듯 내게도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그 궁극적인 문제를 두고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하면서 의연히 죽음을 대처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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