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우 기자 |
지난 23일 오후 10시경 기자가 찾은 대전국제문화센터(구 선사시네마) 상영관은 단 5명의 관객만이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전영화제가 이처럼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 것은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다’는 식으로 급박하게 추진된 것과 대전시와 영화제 주최측과의 불협화음 등으로 이미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제 개막을 불과 한달 앞두고 상영 작품을 발표한 것이나 당초 국제 영화제로 준비하다 축소하는 등 졸속 준비 등은 개막전부터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이는 전주영화제가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기 위해 영화제가 열리기 6개월전에 모집 공고 내 신청을 받고 적격자를 선별, 영화제 개막 1개월 전에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에 투입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여기다 대전시와의 불협화음도 영화제가 외면 받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나 국내의 부산국제영화제 및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및 광주국제영화제 등이 관의 예산지원을 받는 등 긴밀한 협조를 받고 있다.
이런 지원속에서도 일부 영화제가 실패한 영화제로 악평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않은 대전영화제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다.
물론 순수민간 주도의 영화제라는 의미는 평가받을 만 하다. 하지만 현실을 벗어난 이상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시민들의 문화충족욕구를 해소해 주고 대전의 또다른 문화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이번 대전영화제의 실패를 두고두고 되짚어보길 영화제 주최측과 대전시에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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