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인 중국’이라는 말을 가장 잘 쓰는 나라, 왜놈들의 오입 상대로 몇 천년을 살아온 나라. 미국이 좋아 학교도 그리 가고 예수까지 미국식으로 믿는 나라. 더구나 눈 코 윤곽까지 닮지 못해 안달하는 나라이면서 여전히 허울 좋은 이름으로 ‘단일민족’이라 부르는 자존심이 우리의 현주소이다.
요즘 중국 공산당 정부는 중국 역사를 아시아 맹주의 자리에 올리기 위하여 고대사를 새롭게 쓰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민족도 중국이라는 나라도 자기 문화라는 독자성도 결국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덩치로 승부하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모든 역사가 중국의 영역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합리화하는 법적 논리적 근거를 찾는 작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힘없는 우리 민족사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무도 어찌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국력이다.
미국은 아무리 핵을 많이 가져도 괜찮은데 이란이나 이라크는 안되기 때문에 골치 썩기 싫어 징벌에 나선 것이 아니던가? 한국이나 북한도 안된다. 통일도 안된다. 장사에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일본도 중국도 다 핵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은 결국 국력이 우리의 국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모두 힘을 모두어 국력을 키우고 과학으로 성공하고 철학으로 무장하며 예술에서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일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정치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력은 어리석은 자존심에 의하여 성장하지 않는다. 싸구려 애국심은 축구공 잘 찬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붉은 악마도 좋지만 과학적 스포츠가 더 중요하다. 힘으로 하는 축구나 야구는 이제 물 건너갔다. 머리 좋다고 공부 잘하는 시대는 갔다. 협동과 격려 없이는 과학적 발전을 도모하지 못한다.
무기하나 제대로 못 만들면 5000년 역사도 휴지조각이 된다. 무기는 창과 칼이 아니라 과학이며 예술이기 때문이다. 더 크게 말하면 기능과 예술과 물리학, 수학이 과학이며 시와 소설과 언어학, 철학이 다 국력의 밑거름이다. 영어를 쓰면서도 말 못하는 영어만 배우고 있는 실정에서는 저들을 감당하지 못한다.
과학이 없는 나라는 무기 없는 군인과 같다. 나라를 사랑한다면 공부해야 한다. 무한한 경쟁 속에서 우수한 능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동물의 세계는 오히려 우리 인간보다 우수한 노동과 생존의 법칙을 글자 하나 없는 법률에 의하여 잘 운용한다.
복지가 필요 없다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협력과 화합은 건전한 노동 위에서 생성되어야 한다는 이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회는 차라리 게으른 사회보다 훌륭하다. 노력은 다른 노동에 투입될 수 있지만 게으름은 사회의 악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진국은 아직도 꿈인가 의심스럽다. 나라도 못 지키는 우리 자신이 밉다. 배는 만들지만 최고의 기술은 아직도 유럽 미국인이 아닌가? 비행기도 자동차도…. 심지어는 먹거리 입거리가 다 외제 아닌가? 그러면서 무슨 애국을 말할 수 있는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