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고구려 역사 누가 왜곡하는가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시사에세이]고구려 역사 누가 왜곡하는가

  • 승인 2004-08-24 00:00
  • 김연수 변호사김연수 변호사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소리는 ‘힘없는 나라’, ‘배고픈 백성’, ‘그렇지만 끈질긴 나라’ ‘무궁화처럼 짓밟혀도 끝까지 살아남는 국민’이라는 단어들이다. 이 속에서 자란 어설픈 애국심의 국민은 우리 자신을 비하하고 자해하는 일에도 익숙하다. 속박과 인내는 오래되고 캐묵은 단어들 중의 하나이다.

‘강대국인 중국’이라는 말을 가장 잘 쓰는 나라, 왜놈들의 오입 상대로 몇 천년을 살아온 나라. 미국이 좋아 학교도 그리 가고 예수까지 미국식으로 믿는 나라. 더구나 눈 코 윤곽까지 닮지 못해 안달하는 나라이면서 여전히 허울 좋은 이름으로 ‘단일민족’이라 부르는 자존심이 우리의 현주소이다.

요즘 중국 공산당 정부는 중국 역사를 아시아 맹주의 자리에 올리기 위하여 고대사를 새롭게 쓰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민족도 중국이라는 나라도 자기 문화라는 독자성도 결국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덩치로 승부하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모든 역사가 중국의 영역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합리화하는 법적 논리적 근거를 찾는 작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힘없는 우리 민족사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무도 어찌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국력이다.

미국은 아무리 핵을 많이 가져도 괜찮은데 이란이나 이라크는 안되기 때문에 골치 썩기 싫어 징벌에 나선 것이 아니던가? 한국이나 북한도 안된다. 통일도 안된다. 장사에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일본도 중국도 다 핵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은 결국 국력이 우리의 국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모두 힘을 모두어 국력을 키우고 과학으로 성공하고 철학으로 무장하며 예술에서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일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정치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력은 어리석은 자존심에 의하여 성장하지 않는다. 싸구려 애국심은 축구공 잘 찬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붉은 악마도 좋지만 과학적 스포츠가 더 중요하다. 힘으로 하는 축구나 야구는 이제 물 건너갔다. 머리 좋다고 공부 잘하는 시대는 갔다. 협동과 격려 없이는 과학적 발전을 도모하지 못한다.

무기하나 제대로 못 만들면 5000년 역사도 휴지조각이 된다. 무기는 창과 칼이 아니라 과학이며 예술이기 때문이다. 더 크게 말하면 기능과 예술과 물리학, 수학이 과학이며 시와 소설과 언어학, 철학이 다 국력의 밑거름이다. 영어를 쓰면서도 말 못하는 영어만 배우고 있는 실정에서는 저들을 감당하지 못한다.

과학이 없는 나라는 무기 없는 군인과 같다. 나라를 사랑한다면 공부해야 한다. 무한한 경쟁 속에서 우수한 능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동물의 세계는 오히려 우리 인간보다 우수한 노동과 생존의 법칙을 글자 하나 없는 법률에 의하여 잘 운용한다.

복지가 필요 없다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협력과 화합은 건전한 노동 위에서 생성되어야 한다는 이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회는 차라리 게으른 사회보다 훌륭하다. 노력은 다른 노동에 투입될 수 있지만 게으름은 사회의 악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진국은 아직도 꿈인가 의심스럽다. 나라도 못 지키는 우리 자신이 밉다. 배는 만들지만 최고의 기술은 아직도 유럽 미국인이 아닌가? 비행기도 자동차도…. 심지어는 먹거리 입거리가 다 외제 아닌가? 그러면서 무슨 애국을 말할 수 있는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