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도 대학입학 지원자 수가 감소하는 올해입시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기 때문이다. 2000년도부터 대학입학 지원자수는 계속 줄어들었고 지방대학의 미충원 인원도 비례하여 늘어갔다.
물론 지역마다 약간씩 규모가 다르기는 하지만 위기감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다. 따라서 각 대학들은 9월부터 시작되는 2학기 수시 모집을 위해 여름휴가를 반납한 채 입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시 담당자와 교수, 직원들이 참여하는 고교 방문단은 지역을 권역별로 나누어 전국을 누비며 고교를 직접 방문하여 입시 설명회를 펼친다. 참으로 지방대학의 몸부림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이다.
아무리 대학입학 자원이 부족하다고 해도 서울에 있는 대학은 지방의 대학과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 신입생들뿐만 아니라 편입생들도 서울로, 서울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왜 지방대학의 현실이 이렇게까지 어렵게 되었을까?
대학의 설립이나 대학의 정원을 미래 예측 없이 늘려준 것이 물론 그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지방의 학생들이 서울로, 서울로 엑소더스 하는 더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우리 속담에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서울로 가야 출세도 하고 성공도 한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의 모든 경제활동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잘 하려면 서울로 가야 한다. 정치도 문화도 서울 중심이다. 서울로 대학을 가야 사람노릇 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시대가 변하여 일부 기업에서는 입사원서에 대학명 쓰는 란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대다수 기업은 여전히 지방대학을 한 단계 밑으로 평가한다. 지방대 졸업생이라고 하면 무언가 무시하려고 하는 경향이 여전하다.
이러한 현실을 보다 못해 지방대학의 총장님들이 모여 취업도 지역 할당제를 하자고 주장한다. ‘얼마나 속이 타면 그런 주장을 하겠나’ 하고 생각도 해 보지만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한 인위적인 취업 할당제가 과연 가능할까? 이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방대학중에도 좋은 대학이 얼마든지 있고 우수한 인재도 많이 있다.
형이하학적인 사고로 서울과 지방대학을 나누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지방대학도 살을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늘만 쳐다
보고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대학을 또는 학과를 특성화 하여 그 대학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행정수도가 서울에서 국토의 중심인 충청지역으로 이전한다고 하니 서울로, 서울로 이동하는 학생들의 심리도 변화하였으면 좋겠고 서울로 대학을 가야 성공한다는 현실적인 환경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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