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0월 개통한 일본 신칸센의 경우 승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데 171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 KTX는 1개월 가량 빨랐다. 우리나라 4700만 인구중 다섯명 중 1명이 KTX를 이용한 셈이며, 서울시 인구에 비슷한 수치이다.
1000만명의 고객이 KTX를 이용하기까지 1만 7995개 열차가 투입돼 지구 122바퀴를 돈 것과 맞먹는 총 490만Km를 운행하였다.
개통 4개월 정도의 짧은 운행기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빨리 1000만명에 도달했다는 것은, KTX를 중심으로 국내교통의 이용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이후 국내선 항공의 주요 노선이 폐지 또는 대폭 감축되었고, 항공 이용객도 많이 줄었다. 고속버스 이용객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 이후 철도수송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4월 1일~7월 31일)에 비해 29%가 증가하였으며, KTX 개통으로 일반철도 이용객은 물론 기존의 항공, 고속버스, 자가용 이용객의 상당수가 KTX로 전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개통 초기 각종 안전장치의 예민한 작동으로 인한 운행장애와 이에 따른 열차지연으로 이용객의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은 평균 정시운행률이 98%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고속철도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운행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고속철도는 사회간접자본(SOC)으로서 고속철도 건설 과정 자체에서 생산 및 고용유발 효과, 첨단 기술의 습득 등 여러 가지 효과로 이미 국민경제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다만 당초 계획보다 고속철도의 승차율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부선 71%, 호남선 35%로서 전체 61%의 승차율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내수 경기 침체 등 불경기로 인한 교통수요의 감소, 당초 전구간으로 건설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우선 기존선을 활용하여 단계적으로 개통함에 따라 일반열차 감축의 어려움 등에 기인한 것이다.
수요 전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교통수요의 특성을 고려할 때 4~5개월의 실적으로 현재의 고속철도 영업성적을 너무 비관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고속철도 수요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간경쟁력, 운임경쟁력 등 고속철도의 강점을 토대로 면밀한 시장분석과 고객분석을 통하여 최적의 열차운행체계를 구축하고, 보다 다양한 운임 할인제도, 탄력적 가격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하여 보다 많은 고객이 KTX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고객편의를 위한 차내 시설의 개선, 타깃별 맞춤 서비스의 제공 등으로 보다 편안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과 호남고속철도 사업이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네트워크 형성으로 수송수요와 영업수입도 대폭 증가할 것이다.
KTX이용객 1000만명 돌파는 개통 이후 국민들의 커다란 관심과 성원으로 국민의 고속철도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을 국민여러분께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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